한국에서 첫 에어리즘 침구 제품 판매...불매운동과 코로나19로 큰 타격,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확대
   
▲ 유니클로가 한국 공식 인스타그램에 침구 제품을 판매한다고 알렸다./사진=유니클로 인스타그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일본 불매운동의 큰 타격을 입은 유니클로가 국내에 침구 제품을 내놨다. 유니클로가 국내에 침구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니클로의 기업 철학은 '옷을 바꾸고, 상식을 바꾸고, 세계를 바꾼다'라고 되어 있을 만큼 '옷' 중심이다. 유니클로가 옷 이외에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얼마나 확대할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최근 자사 공식 SNS 채널에 에어리즘 시트와 베개 커버를 출시했다고 알렸다. '에어리즘'은 유니클로가 개발한 소재로 "부드럽고 매끄러운 촉감과 습기를 빠르게 흡수, 배출하는 기능으로 땀을 흘려도 보송한 감촉을 느낄 수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에어리즘 소재는 유니클로 속옷 등 옷에 주로 사용됐다. 이번에 이 소재로 만든 침구 제품을 만들어 한국에 공식 출시한 것이다. 

유니클로 침구는 글로벌하게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가에서는 2020 SS 시즌부터 출시된 곳도 있지만, 국내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베개 커버는 9900원이며 침대시트는 5만9900원 등이다. 

그동안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옷 중심으로만 사업을 전개해 왔다. 가방, 룸슈즈, 우산, 선글라스, 담요 등도 출시한 적 있지만, 비정기적으로 출시했다가 단종한 사례도 많았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유니클로가 옷 이외에 침구 제품을 국내에 들여온 것은 패션사업의 한계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반발로 국내에 진출해있는 일본 기업 및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크게 일어났다. 특히 유니클로의 타격이 컸다.

이 영향으로 유니클로의 하위 브랜드인 지유(GU)가 철수하고 여러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했다. 

지난해 8월 기준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은 1조3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731억원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다. 

대신 영업이익은 2018년 2344억원에서 지난해 1994억원으로 14.9%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니클로의 실적은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매우 안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클로가 침구 제품을 출시한 것은 옷 중심에서 라이프스타일로의 확대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유니클로의 침구 세트가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분야로도 판매 제품을 확대할 수도 있다. 유니클로와 같은 일본 브랜드인 무인양품(무지)은 패션뿐 아니라 자전거, 전자제품, 음식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에 유니클로 관계자는 "라이프웨어 철학을 통해 우리 생활 전반에 편안함을 위해 스타일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을 추구하며 지속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계속해서 고객들에게 더 나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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