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여정 초청? '10월 서프라이즈' 띄우기
“북과 진행 중인 노력 있어”…새 카운터파트 찾아 반전 노리는 듯
김소정 부장
2020-09-20 08:00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이 최근 북한에 잇따라 코로나19로 인한 식량난과 태풍 피해 지원을 언급하며 대화 제의에 나서 대통령선거 전 상황 관리 차원 이상의 물밑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동맹은 물론 북한과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의 화상 대담에서 “공개적으로는 고요했지만 진행 중인 많은 노력이 여전히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와 수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 기간 중인데도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이 원하면 다시 만나겠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여기에 재키 월코트 미 국제기구대표부 대사는 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미국은 북한과 외교의 문을 계속 열어두기 위한 조치들을 거듭 취했다”면서 “북한이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있는지 결정하고 권한 있는 대표를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내 싱크탱크에서 학자들의 주장이 아니라 폼페이오 장관 등 정치인의 직접적인 발언인 만큼 최종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음만 먹으면 최소한 북미 고위급회담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의 적극적인 행동 배경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그의 대화 파트너로 지목한 사실이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일각에서는 50일 가까이 공개 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김여정 1부부자이 비밀리에 대미 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했다. 미국으로선 대선 직전 ‘10월 서프라이즈’로 김여정 1부부장의 워싱턴 방문을 이끌어낸다면 이보다 더 큰 호재가 없을 것이다.


앞서 김여정 1부부장이 지난 7월 성명을 통해 “조(북)-미 수뇌(정상)회담 같은 일은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고 말해 대비 접촉 의사를 드러낸 것도 이런 관측의 배경이 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여전히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상급이든 고위급이든 북미 간 긍정적인 ‘10월 서프라이즈’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이와 관련해선 정부 소식통도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북미 간 대면 접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북한은 최근 미국은 물론 한국에 대해서도 언급없이 오직 홍수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피해 지역인 원산 갈마, 삼지연 등 김정은 위원장이 주력하고 있는 핵심 관광산업 조성 지역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최근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에서 흰색 상의 내의 차림으로 수해복구 현장을 시찰하면서 민심 다독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도 관측되면서 긴장감도 높이고 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고체 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할 것이라는 미 안보 당국자들의 관측이 나왔다. 만약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이나 ICBM 시험발사까지 감행할 경우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강력한 도발이 될 것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5일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동쪽에 위치한 미림비행장은 열병식을 앞두고 장비와 병력을 집합시키는 곳으로, 38노스는 비행장 내에 김일성광장을 본뜬 지역을 중심으로 군인들이 행진 훈련 등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맥사 제공 사진을 토대로 북한의 열병식 준비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하면서 일부 관측자들은 북한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가장 큰 미사일을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은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실인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인 19일 노동신문 등 공식 매체를 통해 단 한줄의 논평도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양선언 2주년 논평은 물론 대남 비난도 없는 것은 국내외 정세 변화의 새로운 환경에 따른 전략조정기 또는 전략수립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앙 교수는 “김 위원장은 모든 역량을 당 창건 75주년과 8차 당대회 맞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북‧러 간 교류를 시작으로 8차 당대회에서 다방면의 교류‧협력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반도 문제 주도를 위해 새 통일 방안과 새 대남‧대미 노선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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