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4분기 수출도 3분기와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0.2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101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지수가 100 수준일 경우 수출 여건이 전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이는 주요국이 전면적 봉쇄조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물류여건이 다소 개선된 영향으로, 기업 차원의 대응책도 어느 정도 마련되는 등 2분기와 같은 급격한 수출경기 하락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협회는 "석유제품(136.2)과 반도체(122.4) 등은 하반기 들어 대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일부 회복세를 보이면서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났다"면서도 "가전(63.3), 섬유·의복 및 가죽제품(72.3) 등 일반 소비재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출상담(104.2) 및 설비가동률(101.7) 등이 소폭 향상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품 제조원가(90.1)와 수출 채산성(92.2) 등은 다소 약화될 것으로 추산했다.

기업들은 여전히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을 가장 큰 수출 애로요인으로 꼽았으며, 원재료 가격 상승도 우려 대상으로 언급됐다.

강성은 무역협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출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라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개발 추이 등에 따라 수출 경기 회복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