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배우 겸 뮤지컬 제작자 김수로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앞에서 코로나19로 공연예술계가 고통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계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더블케이 필름앤씨어터 대표를 맡고 있는 김수로는 이날 이낙연 대표에게 "살면서 이렇게 '멘붕'(멘탈붕괴, 정신이 무너짐)이 오기 쉽지 않은데 공연하는 사람들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힘든 일이 찾아왔다"고 토로했다. 

   
▲ 사진=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특히, 김수로는 공연이 취소됐을 때도 대관료를 100% 지불해야 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저희 같은 조그만 공연 제작사는 다 파산할 수밖에 없다. 쓰지도 않은 대관료를 모두 물어내라는 것은 대단히 불합리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태 파악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로와 함께 이 자리에 참석한 제작자와 배우들은 공연 취소에 따른 대관료 인하를 비롯해 긴급 자금 지원 등을 요청했다. 

   
▲ 사진=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에 이 대표는 "대관료 문제는 처음 듣는데 대단히 불합리한 것 같다. 쓰지도 않는데 어떻게 100%를 내느냐"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섰으면 좋겠다"고 공감했다.

이 대표는 또 "마침 오늘 청와대, 정부, 민주당 간부 10명이 모이는 당·정·청 회의가 있다"며 "여러분께 들은 말씀을 정부나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로 몹시 위축된 공연예술계의 고충과 제안을 듣고 방역실태를 살폈다"면서 "방역을 위한 규제는 공연예술계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주시길 바란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은 공연예술계의 현실을 더 면밀히 감안해야 한다는 점을 정부에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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