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자료 유출자 트럼프 지지자”...독 “도이체방크 새 내용 아냐”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18년 동안 2조 달러 규모의 '검은 돈 장사'를 해, 거액의 부당 이윤을 챙겼다는 폭로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 미국 재무부 청사 [사진=미 재무부 페이스북 공식페이지 제공]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JC)는 21일(현지시간) 88개국 110개 언론기관과 함께 인터넷매체 버즈피드가 입수한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의 의심거래보고 자료를 분석,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 체이스와 뉴욕멜론은행,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스탠다드차타드, 독일 도이체방크라 이런 의심거래를 해 왔다고 폭로했다.

ICJC는 이번에 폭로된 것은 전체의 0.0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폭로 내용에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 미국은행들을 이용해 1억 7480만 달러 이상을 '돈세탁'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파문이 예상된다.

또 일본이 도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세네갈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라민 디악의 아들에게 수십만 달러를 보냈다는 의혹과,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구가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관리해 왔다는 의혹도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인터넷 경제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날, 미 재무부의 내부자료를 버즈피드에 유출한 '유력 용의자'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라고 보도했다.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의 전직 고위관리인 이 용의자는 지난 1월 뉴욕시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서 한 기자에게 민감한 정부자료를 보낸 혐의와 관련, 유죄를 인정받았고, 이 기자가 버즈피드의 폭로 기사를 쓴 기자라는 것.

또 이 용의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공공연히 비판해 온 전 브레넌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돈으로 움직이는 정치꾼"이라고 피난하는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으며, 트럼프가 지명한 브렛 캐버노 대법관을 옹호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린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일 정부는 이번 파문에 자국 도이체방크가 연루된 것과 관련, 새로운 내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21일 로이터 통신은 독일 재무부 대변인이 '독일 은행과 관련된 사례들은 이미 다뤄진 것이며, 필요한 조치도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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