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지난 26일 삼성그룹의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한 가운데, 향후 국제 석유화학 시장에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는 이날 건축자재 사업 등 비핵심 사업 부문은 과감히 손 떼고 석유화학 및 태양광 사업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함으로써 관련 사업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26일 한화그룹이 삼성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를 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했다./사진=한화 제공

이 일환으로 추진된 ‘빅 딜’의 주체는 한화·한화케미칼·한화에너지 등 3개사로 한화그룹 성장사에 한 획을 긋는 결단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의 지주사인 한화가 삼성테크윈과 자회사인 삼성탈레스 등 방위산업 관련 기업을,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기업을 공동 인수했다.

삼성테크윈이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을 22.7% 갖고 있는 등 지분구조가 얽혀 있어 공동 인수하는 쪽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단숨에 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한화케미칼과 여천NCC, 이번에 인수한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매출액을 더하면 총 18조800억원(지난해 기준)으로 LG화학(17조5452억원)을 제쳤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의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 규모는 290만톤으로 늘어났으며 나프타 대량 구매로 원가 절감이 실현되는 등 시장 경쟁력이 대폭 강화됐다.

아울러 나프타·콘덴세이트·LPG 등으로 원자재 포트폴리오까지 다양해지는 부수 효과를 거둠으로써 북미와 중동 등에서 활동 중인 글로벌 석유화학 회사들과도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인수합병(M&A)은 ▲1982년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 인수 ▲1983년에는 경인에너지 인수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과 신동아화재(현 한화손해보험) 인수에 이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네 번째 승부수로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