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일명 '코로나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 전문가는 보험사들이 현 상황을 반영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7일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와 국립보건통계센터(NCHS)가 공동으로 실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4%가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과 불안감을 보였다. 특히 감염자가 많은 주(州)일수록 우울증과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의 경우 성인의 19%, 기존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31%가 우울하다고 응답했으며, 우울감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18~24세의 청년 계층의 경우 32%가 2020년 상반기 코로나의 영향으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답했다.

아시아 국가인 일본에서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로 인해 우울함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52.3%로 코로나사태 이전 우울증 검사 결과인 20%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UN은 정책보고서를 통해 코로나블루가 향후 정신질환의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통합된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응급상황에서도 정신건강 및 심리상담 등 의료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원격의료 기술에 투자하고, 우울증과 불안감이 있는 환자에게는 전화 상담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병행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정신건강에 문제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정신건강 자선단체에 500만파운드의 보조금을 지원을 승인했다.

일본은 생노동성을 중심으로 코로나로 인해 정신건강이 불안하거나 심리·사회적 장애를 가진 환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단지, SNS 상담, 통화 등으로 제공해 이들을 관리 중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이번 코로나사태로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은 제고되고 있으며 보험업계는 현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정신건강서비스 관련 상품을 제공하거나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신질환과 관련 보험상품은 장기위험평가 시 실제 위험 파악이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코로나블루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보험업계도 현 상황을 반영한 정신건강서비스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정신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앱이나 프로그램 개발 등 디지털헬스케어가 필수적이며, 보험업계는 사람들이 정신건강을 적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제공업체와 파트너십 관계로 고객들의 건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정희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코로나 블루는 직종, 성별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세계적 현상"이라며 "국내 보험사 역시 정신 건강 상담을 지원하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이 정신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험료 납입유예, 청구 서류 간소화 등의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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