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가족들이 교통 사고를 당한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30)가 걱정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가족의 상태를 전했다.

브룩스는 25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SNS에 "우리 가족을 위해 보내준 걱정과 격려에 감사드린다. 염려해주신 팬들 및 여러 사람들에게 우리 가족의 상황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가족들의 병상을 지키며 찍은 동영상을 올렸다..

자택이 있는 미국 캔자스시티에 살고 있던 브룩스의 아내 휘트니, 아들 웨스틴, 딸 먼로가 타고 가던 차량이 신호위반 차에 받혀 큰 사고를 당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지난 22일 날아들었다. 브룩스는 KIA 구단의 특별휴가를 받아 당일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브룩스 가족의 비보에 KIA 팀 동료들은 브룩스 가족의 이니셜(WWMB36)을 모자나 헬멧에 새기고 무사회복을 기원했고, KBO리그 구성원과 팬들도 다같이 걱정하며 브룩스와 가족들을 위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 사진=애런 브룩스 인스타그램


브룩스는 "(가족이 타고 있던) 사고 차량을 보면 살아남은 것이 기적으로 느껴질 정도"라며 완전히 폐차 상태가 된 차량 사진을 따로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들) 웨스틴은 차문 가까이 있다가 큰 부상을 당했는데 기적적으로 살았다"면서 "첫 수술을 받았다. 아직 아파하고 불편해 하지만 지금까지 잘 회복하고 있다. 강한 아이니까 이겨낼 거라고 애기해주고 있다"고 부상이 가장 심했던 아들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아내와 딸 먼로의 부상은 그리 크지 않다"며 불행 중 그나마 다행으로 아내와 딸의 부상은 경미하다고 전했다.

브룩스의 아내 휘트니는 "웨스틴이 중환자실에 42시간 머물렀고 큰 고비는 넘겼다. 의사들을 만날 때마다 호전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두의 응원과 기도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신호 위반을 한 가해 차량 운전자에게 분노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우리는 완전히 용서했다. 사고였을 뿐이고 가해자도 충분히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며 "무엇보다 우리가 잘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브룩스는 남은 시즌 팀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돕고 싶지만 가족들의 회복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여 힘들 것 같다"며 팀과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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