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프로 3년차 투수 이승헌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선발 5이닝 3실점했는데, 팀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롯데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 16-3 대승을 거뒀다. 7위 롯데는 3연패에서 벗어나며 6위 KIA와 승차를 2게임으로 줄였다. KIA는 2연패에 빠졌고, 5위 두산과는 1.5게임 차로 벌어졌다.

시즌 3번째 선발 등판한 이승헌은 5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돼 데뷔 첫승을 신고했다.

이승헌은 첫 등판이었던 5월 17일 한화전에서 타구에 머리를 강타당하는 부상을 당해 오랜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부상에서 복귀해 첫 등판한 경기였던 20일 NC전에서는 4⅔이닝 6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선발 로테이션 재합류 후 두번째 등판했던 이날은 비교적 안정된 피칭을 하며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는 피칭을 했다. 3회말에만 집중 5안타를 맞고 폭투까지 범하며 한꺼번에 3실점했을 뿐 나머지 이닝에서는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고 KIA 타선을 제압했다.

물론 이승헌은 승리투수가 되기에 충분한 피칭을 했지만, 이날 롯데 타선이 무시무시한 폭발력으로 이승헌의 첫 승을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롯데는 1회초 첫 공격에서만 6안타 2볼넷으로 무려 7점을 몰아내 일찍 승기를 잡았다. 롯데 타선에 맹폭당한 KIA 선발 이민우는 ⅔이닝 6피안타 2볼넷 7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2회 전준우와 이병규의 2루타 2개로 1점을 추가한 롯데는 3회초에도 7안타 2볼넷을 집중시켜 또다시 6득점하는 빅이닝으로 KIA의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이승헌이 3회말 집중 5안타를 맞으며 3실점한 것도 13-0으로 너무 크게 점수가 벌어져 긴장감이 풀어진 측면도 있었다.

롯데는 이날 장단 18안타로 16점이나 뽑아냈다. 손아섭이 3안타 3득점, 전준우가 3안타 2타점 3득점, 이대호와 이병규가 나란히 2안타 3타점 2득점, 오윤석이 2안타 1타점 1득점, 김준태가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상하위 타선이 골고루 폭발했다. 백업 포수 강태율이 8회초 대타로 나서 데뷔 첫 홈런까지 터뜨렸다.

이승헌이나 롯데나 기분좋은 대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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