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화그룹과 삼성그룹 간 인수합병(M&A)이 성사된 가운데 한화가 그룹 간 조직문화 통합이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삼성과 인수기업 임직원의 100% 고용 승계에 합의하면서 직원들이 다시 삼성으로 돌아가려는 것을 우려해 이직 금지 조항을 부여했다.
이번 M&A와 함께 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삼성토탈·삼성탈레스 등 4개 회사 임직원은 총 7500여명으로 3년간 삼성 계열사로 이직이 금지됐다.
한화는 구체적인 구조 조정 계획이 없는 상황이지만 편입되는 삼성 직원과의 서로 다른 기업 문화를 해소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두 그룹의 전통적 조직 문화는 다르다. 한화는 사훈이 ‘신용과 의리’인 반면 삼성은 ‘관리와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로 대표된다.
일각에서는 이번이 한화의 네 번째 인수합병인 만큼 큰 무리 없이 조직문화 융합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사례로 지난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합병 당시 기존 대한생명 조직 문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인 결과 2조3000억 원에 달했던 누적손실을 6년만에 전부 해소하고 정상화시킨 바 있다.
한화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의 ‘신의(信義)경영’ 철학에 따라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인수 합병 과정 속에서 기존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기업 간 문화적 차이는 무리 없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