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 미국 시장서 경쟁사 압도…LG 워시타워, 위생 바람타고 쾌속 질주
"집콕 생활의 장기화로 가전과 TV 교체 수요 발생…건강 가전 주요 트렌드 정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 시대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력 제품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차별화된 품질력과 상품성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미국 스마트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32%로 경제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 삼성전자 모델이 초대형 QLED 8K TV로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코로나19로 대형 TV 선호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2위와 3위 업체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삼성전자가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 TCL의 브랜드 알카텔이 점유율 14%로 2위, 미국 비지오가 13%로 3위를 차지했다.

스마트TV는 인터넷에 연결해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른 장치와 연동할 수 있는 TV다. 전 세계에서 출하되는 전체 TV 중 70% 이상이 스마트TV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TV 수요 증가와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전략 맞물리며 미국에서 영향력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삼성전자 TV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제품인 QLED TV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에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QLED TV의 시장 규모는 244만대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2만7000대)에 비해 83.9%가 증가한 수치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호재가 있는 4분기와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내년에도 삼성전자 TV 사업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프리리엄 가전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LG 트롬 워시타워와 빌트인 냉장고, 건조기, 제습기 등의 판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업계는 원바디 세탁건조기인 워시타워의 상승세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이 제품은 최근 LG전자 건조기 국내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원바디 세탁건조기 LG 트롬 워시타워 /사진=LG전자 제공

워시타워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구현한 원바디 세탁건조기다.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이 탑재돼 위생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시험 결과 트루 스팀 코스는 인플루엔자(H1N1), 인플루엔자A(H3N2), 엔테로(PEA), 아데노(ICHV), 헤르페스(IBRV) 바이러스를 99.99% 없앴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워시타워를 순차 출시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중국, 프랑스, 캐나타 등 10개국에 워시타워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양사 주력 제품의 경쟁력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홈엔터테인먼트와 집안 위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발 경기 침체 영향이 클 것이라는 당초 인식과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집콕 생활의 장기화로 가전과 TV의 활용도가 증가하면서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건강 가전이 주요한 트렌드로 정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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