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연소시 CO2 배출 '0'…이송·보관 용이
2024~2025년 상용화 목표…IMO 2050 등 대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양 내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체들이 친환경 선박 개발을 통한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2만3000TEU급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컨테이너선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부터 LR 및 글로벌 엔진메이커 만에너지솔루션즈와 암모니아 추진선박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이번 인증은 전반적 설비에 대한 안전성 검토(HAZID) 뿐만 아니라 설계도면과 배관 등 세부사항에 대한 안전성 검토(HAZOP)까지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에서는 암모니아 추진시스템에 대한 기본 설계를 담당했으며, 2025년을 목표로 암모니아 추진선을 상용화한다는 전략이다.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이진태 로이드선급(LR)아시아 대표(왼쪽)가 권오익 대우조선해양 기술본부장(전무)에게 인증서를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암모니아(NH3)는 질소(N2)와 수소(H2)의 합성 화합물로, 연소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대체 연료다. 특히 이송·보관 등이 용이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50년까지 CO2 배출량을 70%까지 저감해야 하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어 선주들의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은 국내 최초로 LR로부터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기본인증을 받았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10월부터 만에너지솔루션즈·LR과 함께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이 중 암모니아 추진시스템에 대한 기본설계를 담당했다.

만에너지솔루션즈는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엔진에 대한 개발·제원을 결정했으며, LR은 해당 설계에 대한 적합성·위험성 등을 검토했다. 이들 3개 회사는 2025년을 목표로 암모니아 추진선을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 (왼쪽 3번째부터) 남영준 현대미포조선 설계부문장(전무), 차상배 만에너지솔루션즈 마케팅본부장(상무), 김영두 로이드선급(LR) 극동아시아기술총괄본부장 등이 현대미포조선 울산 본사에서 열린 암모니아추진선에 대한 선급 기본인증(AIP)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도 LR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아프라막스(A-Max) 탱커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A-Max 탱커는 수요가 가장 많은 8만5000~12만DWT급 원유운반선으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부터 △말레이시아 선사 MISC △만에너지솔루션즈 △LR 등과 공동으로 암모니아 추진 탱커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암모니아 연료공급 시스템 개발 및 상세 선박 설계 등을 거쳐 2024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친환경 기술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연료 공급사와 운항 선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른 시간 내에 상업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0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선박 연료로 암모니아·수소 등의 사용 비중이 점차 확대돼 2060년에는 신조선의 60% 이상이 사용하고, 이 중 암모니아가 절반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