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공구거리 간판 글자에서 영감 받은 '을지로체'의 후속 버전 공개
   
▲ 배민의 '을지로10년후체'/사진=우아한형제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9일 한글날을 맞아 홈페이지 '우아한닷컴'에서 배민의 아홉 번째 서체 '을지로10년후체'를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을지로10년후체는 1년 전 무료 공개한 을지로체에 시간의 개념을 담았다. 지난해 한글날 출시한 을지로체가 을지로 일대 간판에 영감을 받아 공간의 느낌을 서체에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10년이라는 세월까지 서체에 녹여내 기존 을지로체에서 희끗희끗하게 바래진 형태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주 쓰이는 조사 50자는 을지로10년후체로 입력하면 여러 번 입력할 수록 세 단계로 흐려지도록 했다.

을지로체와 을지로10년후체는 배민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도시와 글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생활 속 글꼴을 재해석하는 작업의 결과물들이다. 을지로 공구거리 간판들이 함석판이나 나무판 등에 붓글씨로 표현된 글자체를 재해석해 선 굵은 붓글씨 특유의 느낌을 살리면서 부드럽게 마감한게 특징이다.

그동안 우아한형제들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매년 한글날에 맞춰 길거리의 간판 글자를 배민 특유의 정서로 재해석해 만든 무료 서체를 공개해왔다. 2012년 한나체를 시작으로, 2014년 주아체, 2015년 도현체, 2016년 연성체, 2017년 기랑해랑체, 2018년 한나체 Air/Pro를 차례로 선보였다. 

우아한형제들 한명수 크리에이티브부문장은 "을지로10년후체는 힙스터들의 새로운 성지로 자리 잡은 을지로 특유 정서에 시간의 흐름을 담은 새로운 서체"라며 "배민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지역 곳곳의 정서를 담아낸 서체를 개발해 한글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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