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제3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낸 김창성 전방주식회사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경총은 "14일 숙환으로 김 명예회장이 별세했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15일 밝혔다.

   
▲ 고 김창성 전 경총 회장 /사진=경총 제공

고 김 명예회장은 1932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경기고, 와세다대를 졸업했다. 1997년 2월부터 2004년 2월까지 7년간 제3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선친 고 김용주 회장도 제1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1970년 7월~1982년 2월)을 지낸 바 있다.

김 명예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재임 중 1997년초 노동법 재개정과정에서 노정·노사간 극심한 갈등의 최소화와 함께 새로운 노동법이 산업현장에 큰 부작용없이 정착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고인은 1997년말 IMF 구제금융 사태로 인한 심각한 경제위기와 사회혼란 타개를 위해 1998년초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공동선언'에 합의함으로써 경제위기의 터널을 조기에 벗어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많은 기업들이 부도사태에 직면한 당시 우리나라 최초로 '법정관리인 기본교육과정'을 개설해 특수분야의 법률 지식과 최신 경영지식 교육을 통한 우수한 관리인 후보를 양성해 법원에 추천함으로써 부실기업의 회생과 실업난 극복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명예회장은 경총 회장 퇴임 직전까지도 경제 위기로 줄어든 일자리 회복에 전력을 기울였다. 일자리 회복을 위한 노사간 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신 결과, IMF 구제금융 이후 최초로 이루어진 '일자리만들기 사회협약(안)' 체결을 도출했다.

한편 고인은 전방(주) 회장으로서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대한방직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섬유업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고인의 빈소는 카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6시 45분, 장지는 천주교용인공원묘지다. 유족으로는 동생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 자녀 김미사·김수영·김미영, 사위 서창록·김정민 등이 있다. 유족은 조화는 받지만, 부의금은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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