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방위 반사이익 전망…출하량 확대와 부품사업 경쟁력 강화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미국의 제재로 사면초가에 처한 화웨이발 후폭풍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화웨이의 지배력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사 중저가 브랜드 ‘아너’의 정리 순서를 밟고 있다. 아너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실용적 제품을 선보여온 화웨이 산하 브랜드다. 화웨이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는 미국의 제재가 첫 손에 꼽힌다.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을 구매할 수 있는 통로가 차단됐기 때문이다.

   
▲ /사진=화웨이 제공

시장에서는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 자체에 점차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지난 5월 시장 점유율 21%로 고점을 찍은 뒤 8월에는 13%까지 떨어졌다. 앞으로도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DB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선 후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내년 상반기로 끝나면 2021년 화웨이 스마트폰 물량은 전년 대비 6700만대, 내년까지 제재가 이어지면 1억5200만대의 물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2억4000만대 였다.

일부에서 내년 퇴출설까지 나오는 등 화웨이의 힘이 빠지면서 다른 주요 제조사들의 경쟁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중국 샤오미, 오포, 비보, 미국 애플이 반사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삼성전자의 전방위적 반사이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유럽 등을 중심으로 샤오미와 함께 화웨이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2000만대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가 전망한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2억65000만대다.

   
▲ 삼성 전자 모델이 갤럭시 S20 FE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화웨이 영향은 스마트폰 부품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CMOS이미지센서(CIS)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CIS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IS의 경우 일본 소니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다.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은 소니가 49%, 삼성전자가 20%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양사 핵심 고객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니는 화웨이와 애플에, 삼성전자는 자사 IM부문과 샤오미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에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화웨이는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 같은 시장의 변화는 CIS 주요 업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은 스마트폰 경쟁사들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한국 IT 부품 서플라이체인은 미-중 분쟁의 반사이익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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