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선출직 나갈 것 아니므로 대응 않을 것"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에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날 "평생 악풀이란 걸 경험해 본 적이 없는데, 인생에서 2020년만큼 악플을 많이 받아본 적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뒤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교수는 또 이날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국민의힘 '성폭력대책 태스크포스(TF)'와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이수정 위원(경기대 교수)이 지난 9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호 법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교수는 "양성평등은 진보의 이슈만은 아니다. 국민의힘 경우에는 연령이 높은 사람이 많은데 사회가 같은 가치를 향해 나가면 연세가 많은 분들도 양성평등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가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은 아주 강렬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성폭력대책TF에 합류한 이유로 "몇 년 전부터 조두순 출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20대 국회 때 보호수용법이 불발됐는데, 이 법이 통과하려면 야당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고민을 하던 차에 마침 국민의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경선준비위까지 들어간 이유에 대해서는 "심사 하는 사람 중 양성평등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후보들이 아무래도 여성 관련 정책을 제안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국민의힘에 합류했다는 이유만으로 악플에 시달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댓글 내용이 합리적인 내용이면 깊이 반성하고 뭐든 바꿔볼 것"이라며 "개인사부터 시작해 틀린 정보를 마구 확대 재생산 하는 (악플이 많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악플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어디 언론에다가 '아니다' 얘기할 수도 없고 해명할 기회도 없지 않은가"라며 "그래서 그냥 '내팽겨 놓자, 어차피 나는 선출직 나갈 것도 아니고 욕하다가 지치면 안하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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