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과 성추행 등의 의혹에 휩싸인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2일 "박현정 대표 취임 이후 직원들의 인권은 처참하게 유린당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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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
이들에 따르면 박현정 대표는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회사 손해가 발생하면 너희들 장기라도 팔아라"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다리로 음반을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을 하면 잘할 것 같다" 등 폭언을 일삼았다.
또 박현정 대표는 술을 과하게 마신 뒤 남자직원의 넥타이를 당기면서 손으로 남자직원의 주요 부위를 만지려고 하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고도 폭로했다.
직원들은 박현정 대표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사무국 직원 27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13명이 퇴사했다고 덧붙였다. 박현정 대표가 자신이 원하는 직원을 승진시키려고 내규를 바꿨다고도 했다.
이들은 상급기관인 서울시에 박현정 대표에 대한 감사를 공식요청했다. 감사원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사회학과에서 석·박사를 받은 박현정 대표는 서울시향의 첫 여성 대표다. 1년 가까이 공석이었던 이 자리에 지난해 그녀가 임명되자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박현정 대표는 공연예술 분야와는 인연이 없는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 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등을 지냈다.
이에 따라 서울시향은 내년 재단법인화 10주년을 앞두고 위기를 맞게 됐다. 미국 순회 연주 등 굵직한 사업을 계획 중이었다. 박현정 대표의 임기는 이달 말로 끝난다.
한편 서울시향은 이날 밤 "박현정 대표가 명예훼손 법률 검토 및 자문 뒤 2~3일 뒤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