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문건 수사는 진행중" 민주당 "적법하게 확보했냐"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5000억원대의 투자자 피해를 초래한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름 등이 담긴 투자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민주당은 자료 확보의 ‘적법성’ 여부를 따져 물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서울고검·수원고검 산하 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명단과 함께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 실명본을 공개하면서 "민주당 인사 및 청와대 관계자 이름이 여럿 나온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동명이인인지 여부를 확인했느냐"고 질문했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문건 수사는 진행 중"이라며 관련 내용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등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자 유 의원은 김 대표가 지난 5월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 실명본을 공개하면서 "민주당 인사 3명, 국회의원 5명이 기재돼 있고 SPC 조력자로 도움을 주고 있으며 다각도로 관여된 상황이라 문제가 확대되면 이슈화될 수 있는 문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표를 8번 조사했는데 이 문건 내용은 단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딱 한 번 6월 30일 윤모 옵티머스 이사를 상대로 1회 확인 뒤 추가 확인이 없었다. 중앙지검에서 이 수사에 대한 의지는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유 의원은 이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에 대해선 "한 차례 참고인 조사한 (뒤) 세 달 동안 참고인 조사 한 번 했느냐"고도 따져 물었다. 이 전 행정관은 지난 7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 지검장은 이에 "수사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수사팀은 그 내용을 포함해 구체적으로 수사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민주당은 유 의원이 공개한 자료의 확보 과정이 적법한지를 따져 물었고, 국민의힘이 이에 반발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이 오갔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수사자료인데 적법하게 확보된 것이냐. 공개된 자료가 아니지 않느냐"며 "심히 유감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유 의원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에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들이 가진 자료는 본인 책임 하 (공개)하는 것"이라며 "그걸 문제 삼으면, 지난 국감 때 민주당 모 의원은 도저히 누구도 확보할 수 없는 경찰 내사보고서를 PPT로 띄워 질문한 것을 목도해 차후 문제삼기로 내부적으로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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