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석열 원죄론 내세우며 "윤석열이 모두 무혐의 처리"
국민의힘 "로비 관련 의혹 차고 넘치는데 검찰이 수사 안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이목이 쏠린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서울남부지검·수원지검 등 수도권 검찰청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여당은 ‘윤석열 원죄론’, 야당은 ‘검찰 무능론’을 내세워 충돌했다. 

이날 국감은 라임 사태의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야권·검사 로비 폭로’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윤석열 검찰총장의 충돌 등으로 관심을 모았다. 국회 공개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도 관심 요소였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김경협·김진표·김수현·박수현·이호철·진영 등 여권 인사로 추정되는 명단을 공개했다. 이어 한국전파진흥원·한국농어촌공사·성균관대·한남대학교·JYP엔터테인먼트·초록뱀미디어 등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점을 거론하면서 “신생펀드이고 유명하지 않은데 보수적인 곳에서 이런 돈으로 투자할 때 외부의 도움 없이는 가능할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서울중앙지검 등 국정감사에서 '정부·여당 인사가 포함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라며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명단 당사자들은 단순한 동명이인이라고 유감을 표시하거나 금융기관의 권유로 단순투자했다고 해명했다./사진=연합뉴스

유 의원은 “로비와 관련된 의혹은 차고 넘친다”고 지적한 뒤 “서울중앙지검장은 정관계 로비에 대한 수사를 안 하고 있다. 신모 대표를 소환조사 안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법무부가 미국 체류 중인 이혁진 옵티머스자산운용 초대 대표의 소환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내 이 대표의 명함을 화면에 띄우며 “연락처가 다 나와 있고, 카카오톡으로 연락도 주고받고 있다. 그런데 검찰에서 직접 연락을 안 하느냐”고 따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재임 시절 옵티머스 사태를 덮었다는 것이다.

박범계 의원은 “전파진흥원 등이 2019년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고발했다”며 “서울중앙지검이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당시 수사지휘라인이 윤석열 검찰총장”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범여권인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도 “이성범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가 라임 수사팀에 파견된 ‘윤석열 사단’ 사람”이라며 “이성범 부부장검사, 윤갑근 국민의힘 충청북도당 위원장이 김봉현 전 회장이 룸살롱에서 접대했다는 3명 중 2명”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수사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취지의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했다.

라임 수사를 맡은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은 “야당 정치인 수사 관련해선 8월 말쯤 관련 부분을 대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팀의 자질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특수부·공공수사부를 위주로 출세하던 검찰 모습이 많이 바뀌고 있다”면서 “새로운 모습의 검찰상을 조직 안에서 만들어나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다. 걸맞은 정책 질의도 함께 해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앞에 수사 잘하던 검사들을 (추미애 장관이) 다 좌천시켰다. 지금 (수사팀에) 온 무능한 분들이 수사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고,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지금 정쟁으로 가자는 거냐. 모욕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모욕이라니, 돈 1000만원만 잃어보시라. 그렇게 얘기가 가능한가”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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