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성규 "77% '쉬운 계약직'으로 입사, 43%가 정규직으로"
   
▲ 수협중앙회 로고 [사진=수협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수산업협동조합(수협) 임직원의 자녀 및 친인척 직원 중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율이 전체 계약직의 2.5배나 높아, '고용세습'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협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맹성규 의원에 따르면, 현재 수협 지역조합에 근무 중인 임직원 자녀는 41명, 친인척은 38명으로, 이들 79명 중 77%인 67명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계약직으로 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전체 평균 계약직 채용비율 68%보다 9%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렇게 계약직으로 입사한 67명 중 43%인 29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는데, 최근 5년간 지역조합 계약직의 평균 정규직 전환율 17%의 2.5배에 달한다.

맹 의원은 또 지역조합의 채용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조합 채용방식은 서류와 면접만으로 이뤄진 '전형채용' 비율이 70%를 차지, 필기시험이 들어있는 '고시채용' 비중이 낮고, 주관적 평가 비중이 높아 '부정'이 개입할 소지가 크다는 것.

실제 지난 2019년 정부의 채용비리 실태점검 결과, A수협에서는 필기성적 우수자를 탈락시키고 임직원 관련자나 특정지역 출신자를 합격시켰으며, B수협에는 비상임 감사의 조카를 뽑기 위해 응시연령을 조정하고 합격자 배수를 임의 조정했으며, 지원자가 5명인데도 '지원자가 없다'며 재공고를 했다.

또 C수협은 예정에도 없던 '인성평가'를 실시, 조합장의 지인과 임직원 친인척 다수를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맹 의원은 "임직원이나 조합장 자녀의 채용은 더욱 투명하고 엄정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관리감독 기관인 해양수산부가 직접 나서, 지역조합의 채용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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