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2014년 사상 첫 800만 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수출전략회의에서 "올해 반드시 800만 대를 넘어서자"고 독려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생산 능력 극대화를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특근에 나서는 한편 연말 대대적인 할인공세에 돌입했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수출전략회의에서 "올해 반드시 800만 대를 넘어서자"고 독려했다./현대자동차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와 해외를 합산해 모두 724만561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1월 누적 실적과 비교하면 4.8% 증가한 것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달 24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그룹 수출확대전략회의에서 "시장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수출 확대 등에 만전을 기해 800만 대를 넘어서자"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연초 글로벌 판매 목표를 786만 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판매량(756만대)보다 4% 늘려 잡은 수치였다. 올 상반기 신형 LF쏘나타를 시작으로 올 뉴 쏘렌토, 올 뉴 카니발 등 볼륨모델의 잇단 출시가 예정돼 있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론 800만대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원화강세와 엔화약세 등 환율 변수와 노조 파업으로 차질이 빚어지자 정 회장이 다시 한번 '800만대 달성'을 직접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연말까지 8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려면 마지막 달인 12월에만 75만4388대를 팔아야 한다. 올해 월 평균 판매량(65만8692대)보다 10만 대 가까이 더 판매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지난달부터 사실상 전사적인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현대차는 울산5공장(생산차종 에쿠스 제네시스 등), 4공장(투싼ix 포터), 아산공장(그랜저 아슬란 쏘나타)의 특근 확대로 생산 증대를 독려하고 있다. 기아차 광주1공장(카렌스 쏘울)과 2공장(스포티지R 쏘울) 3공장(봉고트럭)도 특근을 실시하고 있다.

판매 확대를 위해 신차 할인폭도 확대했다. 현대차는 볼륨 모델인 신형 LF쏘나타와 준중형 아반떼 2015년형의 최대 할인폭을 지난 달 130만원에서 이달 145만원으로 올렸다. 그랜저 2015년형도 최대 150만원 깎아준다. 재고차량의 경우 최대 200~300만원으로 할인폭이 커진다. 기아차도 경차 모닝과 K3, K5, K7 등 주요 모델에 대해 최대 300만원 가량 할인해 준다.

   
▲ 현대·기아차, 첫 800만대 판매 달성 위한 막판 ‘총력전’/뉴시스 자료사진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선 출고를 기다리는 대기물량이 여전히 많고 해외에서도 차를 더 달라는 곳이 많아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장을 풀가동하고 생산량을 늘리면 80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연말 기업 인사 시즌을 맞아 지난 10월 출시한 아슬란의 법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8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700만대를 넘어선 2012년 이후 2년 만에 기록을 다시 갈아치우게 된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