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이어진 추모행렬…정재계 주요 일사들 고 이건희 회장 애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정재계가 한국 경제의 ‘거목’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는 26일 오전부터 조문객들의 말길이 끊기지 않았다.

특히 재계 인사들은 한국 경제의 혁신을 이끌어온 큰 어른의 타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26일 서울삼성병원에 마련된 이건희 회장 빈소에 조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날 오전 빈소를 찾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며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앞으로 삼성에) 여러 가지 좋은 방향으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정 회장은 “항상 따뜻하게 잘 해주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 최태원 SK 회장이 26일 서울삼성병원에 마련된 이건희 회장 빈소에 조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저녁에 조문을 한 최태원 SK회장은 "(이건희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최대로 큰 글로벌 기업 만든 분"이라며 "그런 분을 잃게 돼 대한민국에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애통하다"고 아쉬워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가장 슬픈날이다. (이건희 회장은) 형님같이 모셨던 분”이라며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했다.

   
▲ 김승연 한화 회장이 26일 서울삼성병원에 마련된 이건희 회장 빈소에 조문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고인을 추모한 조원태 한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위대한 분을 잃어 마음이 착잡하다”며 “삼성이 지금까지 했던 대로 잘 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고인을 애도했다. 박 회장은 “고인의 영정을 보면서 이재용 회장 시대가 열리길 바라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고인은 생각이 많이 깊으신 분이다. 그동안 성공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며 “(유족들에게) 삼성을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 드렸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전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발걸음을 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서울삼성병원에 마련된 이건희 회장 빈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 회장을 보좌했던 전현직 삼성 사장단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시작으로 김기남 삼성 부회장, 고동진·김현석·강인엽·진교영·박학규·한종희·노태문 사장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윤종용 전 부회장과 삼성전자 사장 출신 황창규 전 KT 회장 등도 빈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반도체 비롯해 여러 제품에 있어 대한민국 경제의 위상을 높였고, 실질적으로 국가의 부를 만들고 많은 일자리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건희 회장의) 타계에 조의를 표하고, 그분의 업적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서울삼성병원에 마련된 이건희 회장 빈소에 조문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고인이 보통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의 리더십으로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 국가의 위상, 국민의 자존심, 국민 자신감까지 높여주신 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건희 회장은) 창의적인 머리를 가지고 했기 때문에 오늘날 국제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외교사절들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대사 등이 자국 정부의 애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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