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 '원클럽 맨'인 투수 윤희상(35)이 은퇴를 선언했다.

SK 구단은 27일 "윤희상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윤희상은 지난해 7월 우측 어깨 수술을 받고 긴 재활을 거쳐 지난 8일 약 2년여만에 1군 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3경기에서 3이닝만 던진 후 다시 엔트리에서 빠졌다. 현재의 어깨 상태로는 정상적인 투구가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최근 구단과 면담을 통해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SK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윤희상은 올해까지 17년간 SK 와이번스 유니폼만 입고 활약해왔다.

   
▲ 사진=SK 와이번스


입단 당시 팀 마운드의 미래를 짊어질 투수 유망주로 주목 받았지만 기량을 꽃피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부상과 수술, 군복무 등을 거친 후 2011년부터 주전 투수로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했다. 2012년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을 달성한 것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프로 통산 총 215경기 등판해 42승 44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한 윤희상은 SK의 한국시리즈 우승(2018년)과 두 차례 준우승(2011년, 2012년)에 기여했다.

윤희상은 구단을 통해 "긴 재활기간을 거치며 현재 어깨 상태로는 도저히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기량이 좋은 후배들이 많아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겠다고 느꼈다"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전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으로 성장하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SK에서 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과 항상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윤희상은 은퇴 후 야구용품 사업, 아마추어 선수 지도, 투구 관련 서적 집필 등 다양한 계획을 구상 중이다.

한편, 윤희상은 오는 30일 SK의 정규시즌 최종전 홈경기(LG 트윈스전) 종료 후 열리는 '2020시즌 최종전:Begin again' 행사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