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극적인 재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2위 희망을 키웠다.

KT는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경기에서 9회초 대타 김민혁의 역전 투런홈런이 터지며 7-6으로 짜릿한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 사진=KT 위즈


이 경기 승리로 시즌 80승(60패 1무)을 채운 KT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LG 트윈스(79승 59패 4무)와 승차를 없앴다. 승률에서 LG(0.572)가 KT(0.571)보다 1리 앞서 2-3위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다. 하지만 3경기를 남겨둔 KT가 전승을 하면 2경기밖에 남지 않은 LG가 전승을 하더라도 KT가 역전 2위를 차지할 수 있어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초반은 완전히 KT 분위기였다. 1회초 로하스가 투런홈런(47호)을 쏘아올려 기선제압을 했다. 2회초 조용호의 적시타로 한 점, 3회초에는 장성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내 4-0까지 앞섰다.

KIA가 3회말 최원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자 KT가 4회초 황재균의 솔로포로 응수하며 5-1로 달아났다.

KIA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4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서 최형우 나지완의 안타로 찬스를 엮고 김민식과 유민상, 최원준의 적시타가 줄줄이 이어지며 3점을 내 4-5,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KT는 선발 데스파이네가 5이닝 4실점하고 물러나 6회부터 불펜 필승조가 투입됐다. KIA는 선발 장현식이 2⅓이닝 4실점하고 일찍 물러나 일찍이 불펜을 가동하고 있었다.

불펜진의 호투로 잠잠하던 경기가 8회말 KIA 공격부터 요동쳤다. 나지완과 김태진의 연속안타와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KT는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끄려 했다. 김재윤은 대타 이우성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투아웃을 만들었으나 다시 대타로 나선 황대인에게 당했다. 황대인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의 6-5 역전이었다.

9회초 KIA 마운드에는 박준표가 올라와 마무리를 맡았다. KT의 승리 의지는 집요했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안타를 치고 나가 박준표의 폭투 때 2루까지 갔다. 박준표는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한숨 돌리는가 했다.

여기서 KT도 대타 카드를 꺼냈고 김민혁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민혁은 박준표의 초구를 힘차게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재역전 투런홈런이었다.

다시 리드를 잡은 KT는 9회말을 김재윤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값진 승리를 따냈다.

한편, 타격왕 경쟁 중인 로하스는 이날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타율 0.353을 유지, 5타수 1안타로 타율이 0.350으로 떨어진 최형우와 격차를 벌렸다. 또 다른 경쟁자인 롯데 손아섭은 이날 사직 SK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0.349로 타율이 떨어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