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부문 성장이 리딩금융 경쟁 주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저성장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KB‧신한금융지주가 업계의 전망치를 깨고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1조원이 넘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에선 KB금융이 약 200억원 차이로 선두를 지켰지만, 누적 당기순이익을 두고선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자리에 올랐다.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신한금융의 선두자리 다툼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왼쪽부터)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사진=각 사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금융은 저금리‧저성장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3분기에 1조원이 넘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1% 증가한 1조166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에선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219억원의 실적을 더 냈다. 저금리에 예대마진 하락등으로 은행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던 것은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 덕분이었다.

실제 KB증권은 3분기 33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50.6% 급증한 규모다. 최근 주식투자가 크게 늘면서 증권사 수수료 이익이 크게 확대된데 따른 영향이다. 최근 자회사로 편입이 완료된 푸르덴셜생명의 염가매수차익 1450억원이 반영된 효과도 한몫했다. 염가매수차익이란 피인수 회사가 자산 가치보다 저가에 인수됐을 때 발생하는 차익이다.

신한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447조억원으로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분기 실적은 간발의 차이로 KB금융에 1위자리를 내줬지만, 3분기 누적실적은 2조 9502억원을 달성하면서 KB금융보다 720억여원 더 높은 성적을 거뒀다.

주력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성장은 다소 부진했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6244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신한카드와 신한생명 등이 선전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4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었고, 신한생명은 1713억원을 동기간 56% 성장했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에 저성장‧저금리의 대내외 어려운 환경속에서 금융지주들의 업계의 예상을 깬 깜짝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이같은 배경엔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 자리하고 있는데, 향후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리딩금융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