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의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이 LA 다저스 타선을 거의 완벽하게 봉쇄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호투하던 스넬을 예상보다 일찍 교체했고, 다저스는 스넬이 물러나자마자 역전에 성공했다. 

스넬은 28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다저스와 2020시즌 월드시리즈 6차전(7전4선승제)에 선발 등판, 5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으로 역투했다.

탬파베이는 2승3패로 몰려 1패만 더 하면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저스에 내주게 되는 벼랑 끝 상황에서 이날 6차전을 시작했다. 그만큼 선발 등판한 스넬의 어깨가 무거웠다.

   
▲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


스넬은 기대대로 호투했다. 1회를 3연속 탈삼진으로 멋지게 출발했고 2회도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다. 3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4~5회도 연속 삼자범퇴.

스넬이 이렇게 역투하는 사이 탬파베이 타선 지원은 그렇게 화끈하지 못했다. 1회초 랜디 아로자레나의 솔로홈런으로 뽑아낸 1-0 리드를 스넬이 홀로 지켜가는 분위기였다.

6회말 1사 후 스넬이 오스틴 반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이날 경기 두번째 피안타. 그런데 여기서 탬파베이 벤치가 움직였다. 스넬을 강판시키고 우완 닉 앤더슨으로 마운드를 교체한 것. 스넬의 투구수가 73개밖에 안되고 난타 당하거나 제구가 크게 흔들린 것도 아닌데, 케빈 캐시 감독은 뜻밖의 투수교체를 했다.

실패한 투수교체였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가 바뀐 투수 앤더슨으로부터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1사 2, 3루 기회를 엮었다. 흔들린 앤서슨은 폭투를 범해 1-1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3루서 코리 시거가 1루쪽 땅볼을 쳤다. 1루수 최지만이 홈으로 송구를 해봤지만 3루주자 베츠가 먼저 들어와 2-1로 역전하는 점수를 올렸다.

탬파베이의 투수교체는 역전을 불렀고, 무실점 호투했던 스넬은 남겨둔 주자의 홈인으로 1실점을 떠안으면서 승리투수 기회도 놓쳤다. 탬파베이는 다시 경기를 뒤집지 못하면 창단 첫 우승의 기회가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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