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자일렌·카본블랙 등 비정유사업 견인…초중질원유 힘입어 정유사업 손실 최소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오일뱅크는 올 3분기 매출 3조3277억원, 영업이익 35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2%, 영업이익은 77.7%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0.5%, 영업이익은 166.7%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비정유사업의 선전이 흑자달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혼합자일렌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케미칼은 원료다변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로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현대오씨아이와 상업용 유류터미널인 현대오일터미널도 각각 62억원·3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VLSFO 공정 전경/사진=현대오일뱅크


정유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 및 중국·인도지역 홍수 피해로 3분기 싱가폴 정제마진이 배럴당 0.1달러에 머물렀으나, 초중질원유 투입 비중을 높이고 제품 생산을 최적화하는 등 손실을 최소화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중국 내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공장 대규모 증설로 원재료인 파라자일렌(PX) 시황이 좋아지고 있으며, 제품 가격 상승 및 공장 가동 축소로 카본블랙 및 윤활기유 제품 마진도 양호하게 유지됨에 따라 4분기에도 실적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최근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산업수요 회복 및 동절기 난방수요 발생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등 정유사업의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설비가동률을 높이고, 초중질원유 투입비중을 상향하는 등 사업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내년 올레핀 석유화학공장인 HPC 프로젝트 완공을 기점으로 석화사업을 본격 확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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