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중형차급 시장서 3만 여대 팔아 1위 기록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중형차 시장의 강자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리는 기엽을 내뿜었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쏘나타는 11월 미국 시장에서 전월보다 19% 증가한 1만8515대 판매됐다. 기아차의 K5(현지명 옵티마)도 전월 대비 7.3% 늘어난 1만2707대 팔렸다.

   
▲ 현대차, 엔저 등에 업은 도요타 제쳤다/뉴시스 자료사진

현대·기아차의 중형차 판매는 3만1222대로 전월보다 13.9% 증가하며 중형차급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큰결과를 얻었다. 월별 중형차급 시장 1위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캠리는 10월에 3만3164대 팔렸지만 지난달에는 2만8846대 팔렸다. 지난달 미국 중형차 시장 판매 역시 전월 대비 1.4%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차의 중형차 판매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연비와 관련된 문제로 8000억 가량의 벌금을 지불하는 아픔을 격었다. 이후 안 좋게만 보던 여론과 달리 현대·기아차에서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판매활동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당시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엔저 돌풍과 연비논란으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여기에 내실을 기하자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더욱 힘겨운 상황이었다. 엔저와 딜러들의 인센티브를 늘린 일본 기업과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도 현대·기아차의 저력은 11월 판매기록과 점유율로 기술력과 상품성을 재 인증 받은 것이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그간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큰 결과이기도 하다. 현대·기아차는 내실을 기하는 자세로 인센티브를 줄이고 제값받기로 미국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승부를 한다는 전략을 펼쳐왔다. 또 어려운 상황속 위축된 시장에서도 과감한 투자로 신차를 출시하는 등의 노력을 한 끝에 중형 세단 1위인 도요타를 넘어섰다는 큰 결과를 얻었다.

점유율 역시 높아져 지난달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18.8%로 도요타(16.6%)보다 높았다. 미국 중형차 시장은 단일 차급으로는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가 주류를 형성해 왔다.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는 지난 9월 미국 시장에서 1만4918대 판매된 후 10월 1만5563대, 11월 1만8515대 등으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편 이 같이 현대·기아차의 내실을 기한 각고의 노력으로 앞으로도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으로 보여 진다. 이것의 일환으로 현대차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의 달성으로 최고수준의 연비 경쟁력 확보는 물론, 2020년 기준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연비규제를 여유 있게 선제 대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고효율 차량 라인업을 강화해 연비 경쟁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