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라는 영화가 있다. ‘남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리다 톤즈 지역에서 봉사활동 중 2010년 타계한 故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종교의 권위가 날로 힘을 잃어가는 시대,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는 ‘참종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둔중한 울림을 남겼다.
외교부는 이태석 신부 타계 이듬해인 지난 2011년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외교부장관이 수여하는 ‘이태석상’을 제정했다. 조금만 세심하게 시선을 던져보면 이태석 신부 못지않은 아름다운 삶을 묵묵히 감내하는 사람들이 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이태석상 수상자로는 몽골에서 1997년부터 의료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최원규 몽골국립의과대학 교수가 선정됐다.
|
 |
|
▲ 제4회 이태석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원규 교수(왼쪽)와 외교부 조태열 제2차관 /외교부 |
8일 외교부에서 거행된 시상식에는 조태열 제2차관이 축사를 남겼다. 조태열 차관은 최원규 원장의 활동에 대해 “나눔과 사랑의 씨앗을 지구촌에 뿌려오셨다”고 표현했다. 1992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최원규 교수는 1997년 한국국제협력단 국제협력의사로 파견되어 몽골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부터는 아예 몽골로 이주하여 현재까지 울란바토르에서 몽골국립의과대학 교수 및 연세친선병원장으로 근무해왔다. 이미 몽골 정부에서 수여하는 훈장을 3차례나 수상할 정도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연세의료원에서 수여하는 ‘에비슨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원규 교수는 몽골 현지의 고아원, 양로원 및 교도소에 대한 정기적인 이동진료, 도시빈민 및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진료를 통해 동토의 땅 몽골의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사랑으로 보살펴 온 것이 높게 인정되어 금번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0월12일 ‘21세기교회’ 홈페이지에 최원규 원장이 남긴 글에는 그의 향후 계획이 드러나 있다. 최 원장은 1994년 연세의료원과 울란바토르 시의 합작병원으로 설립돼 20년간 봉사해온 연세친선병원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폐원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최원규 원장은 “몽골 국립 의과대학에서 계속 사역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