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글로벌도약 호기, 경영진 자율 존중해야
코로나재앙속 혈세투입 최소화 불가피 선택, 노조 강성부펀드 반발 조기 극복해야
편집국 기자
2020-11-17 11:06

[미디어펜=편집국]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 초대형 합병이 성사됐다.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치면 자산규모 40조원의 세계 7위 항공사로 부상하게 된다. 


양사의 합병은 코로나재앙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산업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강하다. 글로벌경제와 항공산업이 정상적인 상태처럼 시장원리와 자구노력만을 주장하기에는 코로나재앙이 너무나 엄중하고 혹독하기 때문이다. 


양사의 합병은 산은의 자금투입을 통해 이뤄지는 점이 특징이다. 산은이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이 인수합병의 종잣돈이 된다. 한진칼은 이 자금을 통해 대한항공에 8000억원을 대여하고,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유상증자인 2조5000억원에 일부 참여하게 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총1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이 골자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자금투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3.9%를 취득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내년 상반기까지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고, 2022년에 글로벌 7대 항공사로 통합출범할 예정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자구가 불가능한데다, 현재처럼 국영기업으로 두는 것은 더욱 큰 문제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1930년대의 미국대공황과 97년말 한국의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는 시장이 죽어가면서 정부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일본 유럽 싱가포르 중국 등 전세계 국가가 자국 항공사에 유례없는 대규모 공적자금을 쏟아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항공주권을 수호하고, 대규모 고용산업인 일자리를 지키려는 고육지책이기 때문이다.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부실 대형항공사를 국책은행이 장기간 경영하는 것은 부실을 더욱 키우고 혈세만 낭비할 것이다. 가격을 낮게 해서라도 민간 등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것이 그나마 부실을 줄이고 경영효율성과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재앙속 양사의 합병을 통한 위기극복과 대형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합병은 통합시너지를 내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양사 노조와 적대적 인수합병세력의 반발을 조기에 극복하고 합병작업을 신속하게 마무리해서 혈세투입을 최소화하고, 글로벌항공사로 도약하게 해야 한다. 인천공항에 계류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비행기. /연합뉴스

  

정부와 산은은 그동안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그룹과 한진그룹에 아시아나 인수를 타진해왔다. 상위 5대그룹은 거절했다. 대한항공은 국적항공산업의 리딩업체로서 시너지효과를 위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항공산업의 대형화와 덩치키우기는 시장의 흐름이요 대세가 됐다. 외국의 항공사들은 최근 코로나재앙으로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으로 연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민간항공사들 중 버진아일랜드 등 상당수가 파산의 길을 걸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정부의 기간산업안정자금과 유동성을 긴급 수혈받아 코로나재앙의 골짜기를 넘겨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그나마 휴직 등을 통한 인건비 감축과 화물 수송 확대등을 통해 소폭의 흑자를 내며 악전고투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 무산이후 대규모 부실과 부채 등으로 생존능력마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산업은행이 국영화한 이후 언제까지 정부항공사로 혈세를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퍼붓느냐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양사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순항하기위해선 정부와 산업은행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이해당사자들의 원만한 협의와 조속한 협상 마무리가 중요하다. 


양사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높여야 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가뜩이나 코로나재앙으로 홀로서기도 버거운 대한항공이 부실덩어리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떠안을 경우 부실의 부실을 낳을 수 위험이 커진다. 중복노선을 효과적으로 통합 및 조정하고, 고용안정을 이루면서도 최대한 중복인력을 구조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벌써 대한항공내부에서도 우리도 힘든데 부실덩어리를 인수해서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인수되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도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을 통해 대규모 고용조정의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합병은 생산성향상과 경쟁력강화를 통해 글로벌 초대형항공사로 도약하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 산은이 사실상 자금투입을 명분으로 사사건건 개입해서 합병사의 경영을 제약하고 발목을 잡는다면 합병은 소기의 성과를 내기 힘들다. 


산은은 벌써부터 통합사의 실적을 매년 점검하고 실적이 나쁘면 경영진을 교체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조원태회장을 언제든지 퇴진시킬 수 있다는 압박이요 위협성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재앙이 장기화하는 것을 감안하면 합병성과는 한두해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수년간이 지나고 코로나재앙이 종식돼야  합병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산은이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해 조회장등 경영진을 흔든다면 합병의 효과는 퇴색될 것이다.  


산은이 8000억원의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한진칼의 지분을 보유한다고 해도,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등 경영진의 자율성과 리더십 전문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진칼을 적대적으로 인수합병을 하려는 강성부 펀드 연합군의 반발도 극복해야 한다. 그동안 강성부펀드는 조회장 누나 조현아, 반도건설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한진칼의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현 조원태회장을 아웃시키고 자신들이 추천하는 인사들로 한진칼을 접수하려는 노골적인 인수합병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강성부펀드 연합군은 자신들에게도 유상증자 기회를 먼저 달라고 요구중이다. 


정부나 산업은행측에선 적대적 세력보다는 코로나재앙속에서 소폭 흑자를 내면서 선전하고 있는 조원태회장 등 현 경영진에게 합병프로젝트를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고 명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조회장은 결정적인 우군을 얻은 셈이다. 이것이 자칫 조회장이 산은에 목을 매는 덫이 될 수도 있음은 경계해야 한다. 조회장이 최선을 다해서 합병을 성사시키고 성과를 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합병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재앙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부실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국영기업으로 남겨두는 것은 더욱 큰 손실과 혈세(血稅) 낭비를 부채질할 것이다. 그나마 경영효율이 좋고 경쟁력을 갖고 있는 대한항공이 인수해 시너지효과와 경쟁력강화를 도모하도록 하는 것이 현재론 최선의 방책이다.


정부는 그동안 외환위기 때 자동차산업을 일원화했다. 법정관리중인 기아차를 현대차에 인수시켜 세계5대 자동차메이커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정몽구 전회장과 정의선 현회장 등 오너경영진과 전문경영진의 필사즉생의 각오로 품질경영과 디자인고급화 등에 힘써 세계 최고수준의 자동차업체로 도약했다. 


정부는 금융산업의 대형화에도 주력했다. 시중은행들을 통폐합하는 메가뱅크시대를 열었다. 수많은 시중은행들이 현재는 신한 KB 하나 우리은행 4대 메이저 은행체제로 재편됐다.


코로나사태로 인해 항공산업도 재편이 불가피하다. 비록 합병으로 양사경쟁체제가 사라지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경쟁이 효율적인 것은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다. 하지만 경제국난 상황에서 이대로 가면 국적 항공사 모두가 공도동망(共倒同亡)할 수 있는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기아차를 인수해 사실상 완성차1사체제로 재편됐음에도 경영진의 리더십과 능력으로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로 성장시켰다. 


이를 감안하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도 경영진의 능력과 산은의 적절한 지원이 병행된다면 글로벌 대형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는 호기를 맞게 된다. 합병작업이 성공적으로 비상하도록 정부와 산은 양대 항공사노사가 협력해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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