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 시장 변동성 확대되는 상황서 연구·기술 개발 지속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발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 동력 훼손을 막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사는 올해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서도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며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17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 비용으로 15조8971억120만원이 집해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5조2876억8000만) 대비 6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R&D 비용은 2017년 16조8000억원, 2018년 18조7000억원, 지난해 20조2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쓸 가능성이 크다.

R&D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지적재산(IP)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3분기까지 국내 특허 4974건, 미국 특허 6321건을 취득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누적 특허 19만4643건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 누적 건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7만5472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TV 등에 적용된 고유 디자인을 보유하기 위해 디자인 특허를 강화하면서 올해 미국에서 디자인 특허 254건을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까지 25조5000억원을 집행하면서 시설 투자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16조8000억원)과 비교해 52%나 증가한 수치다.

연간 시설 투자비는 약 35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시설 투자 비용은 2017년 43조4000억원에서 2018년과 지난해 29조원, 26조원대로 내려갔다가 올해 30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모리 첨단 공정 전환, 반도체·디스플레이 증설 투자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 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올 3분기까지 3조24억6200만원의 R&D 비용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252억2200만원)과 비슷한 규모다. 올해 LG전자는 트루스팀 등 차별화 기능을 적용한 신가전 개발에 특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는 프리이엄 가전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미래사업에서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올 3분기에 회사는 레메디, 지이모션, 티랩스 등 신기술·미래사업 분야의 기업들에 모두 36억원을 투자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기술 투자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미래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세탁 플랫폼, 증강현실 스타트업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술 투자 방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성장성 강화 노력이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R&D와 기술 투자는 기업의 미래와 직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예산 집행에서도 우선 순위에 두는 사안”이라며 “코로나19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삼성과 LG가 추진하는 기술 우선 전략은 향후 미래 시장에서 양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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