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리턴'으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보직 사퇴한 가운데 오랜 염원인 경복궁 옆 특급호텔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청와대와 정부는 대한항공 호텔 프로젝트에 대한 '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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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
정부는 그동안 '재벌 특혜' 시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관련 법 개정까지 추진하면서 대한항공의 숙원 사업을 노골적으로 지원했으나 재벌 3세의 도를 넘은 '슈퍼 갑질'이 대중의 공분을 일으키면서 호텔 신축이 가능하도록 밀어붙일 명분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등에서는 특히 대한항공의 호텔 신축계획을 조현아 부사장이 총괄했다는 점에서 더욱 호텔 신축을 허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9월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송현동에 복합문화단지(호텔)를 짓는 목적이나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호텔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 보직에서 사퇴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그러나 그랜드하얏트호텔 등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일대 3만7000여㎡를 2008년 6월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매입해 7성급 호텔 신축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학교반경 200m 이내에는 관광호텔을 신·증축할 수 없다는 현행법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송현동 호텔 건립 예정지는 풍문여고, 덕성여중·고 등 3개 학교와 인접해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2010년 3월 종로구에 특급호텔을 비롯한 다목적 공연장, 갤러리 등의 복합문화공간 조성 계획을 신청했으나 중부교육청은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불허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행정소송을 냈지만 결국 패소했다.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당연한 일"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간만에 정부에서 옳은 일 하네"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아직도 호텔 대표라니"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이번 일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