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추가 투자 불가하게 만들어"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미국 네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지엠 노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 시장 철수 가능성을 암시하는 언급도 내놓았다.

스티브 키퍼(Steve Kiefer) 미국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로이터 통신에 "(한국지엠) 노조의 파업으로 1만7000여 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고, 이번 주말까지 생산 차질은 2만 대에 달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산 손실 6만 대를 고려하면 한국지엠은 올해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 밝혔다.

이어 "한국지엠 노조는 생산 물량을 인질로 잡아 재정적 타격을 주고 있다. 이는 본사가 한국지엠에 추가 투자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노조의 행태가) 한국을 경쟁력 없는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키퍼 부사장은 "수주 내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노사 갈등이 계속되면 GM 본사는 한국 공장을 멈춰 세울 것"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 노사는 임금협상 주기와 부평 2공장 미래 계획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교섭이 결렬되자 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는 1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0일까지 전반조와 후반조가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나서고, 잔업과 특근 거부를 연장하기로 한 상태다.

이에 한국지엠은 차세대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된 부평 공장 투자 관련 비용의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하기로 했다. 애초 한국지엠은 부평공장에 1억9000만 달러(약 21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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