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차질로 협력사 직원 급여도 못 줘…사업 포기 업체도 속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한국지엠 노동조합의 잇단 파업으로 고사 위기에 몰린 협력사들이 한국지엠 근로자들에게 조업 정상화를 호소했다.

한국지엠 협력사 단체인 한국지엠협신회 회원사 사장과 임직원 100여명은 19일 오전 6시20분부터 한국지엠 부평공장 서문 앞에서 출근하는 근로자들에게 '살고 싶습니다! 살려주십시요!'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배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8시까지 이어졌다.

   
▲ 한국지엠 노동조합의 잇단 파업으로 고사 위기에 몰린 협력사들이 한국지엠 근로자들에게 조업 정상화를 호소했다. /사진=한국지엠협신회


협신회는 호소문을 통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하반기에는 생산이 늘어 가는가 싶었는데 한국지엠의 임단협 타결 지연으로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생산 차질이 생기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는 부도 발생 등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발생하여 한국지엠 부품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일부 협력업체는 전기세는 물론이고 직원들 급여도 제때에 지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2, 3차 협력업체들은 사업을 포기하고 반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6일, 9~10일, 11~13일, 17~20일 등 총 12일에 걸쳐 하루 전·후반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잔업과 특근도 전면 거부하고 있다.

협신회에 따르면 이에 따른 생산 손실은 10월에만 5064대(18%)에 달했으며, 이달 18일 현재 1만3400대(40%)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부분파업이 11월 말까지 지속될 경우 목표대비 51%인 2만2300대의 생산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협신회는 한국지엠 노조와 경영진에게 "모든 지혜를 모아 지체하지 말고 임단협을 타결해 달라"며 "여러분들 뒤에는 30만의 협력업체 임직원들과 그의 가족이 애타게 지켜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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