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가 필요 없는 세상'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느낌...집밥과 전문점 수준의 건강한 맛 구현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어릴 적 어머니는 가족들의 옷을 직접 손빨래하셨다. 위생이 중요한 속옷을 세탁기에 돌려서 세탁하는 건 상상을 못 했다. 이불은 발로 직접 밟아서 세탁하기도 했고 빨래방망이, 빨래판도 주요한 세탁 도구였다. 그러나 전자기술 발달과 생활가전 대중화로 세탁기의 기술은 진화했으며 이제는 손빨래하는 모습을 만나기 어렵다. 

   
▲ 끓는 물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CJ제일제당의 '더비비고'제품./사진=미디어펜


음식도 과거 직접 요리를 하던 시대에서 식품업체의 기술 발달로 요리가 필요가 없는 시대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요리는 필수가 아닌 취미가 된 시대.

CJ제일제당이 최근 내놓은 건강 간편식 '더비비고'를 먹어보고 "요리가 필요 없는 세상"을 상상해봤다. 

간편함을 선택한 대신에 맛과 건강, 지구환경은 조금 양보할 수 있다는 '가정간편식'에 건강까지 더한 '더비비고'는 '요리가 필요 없는 건강한 집밥'을 구현한 느낌이었다.

'더비비고'가 내놓은 12종 제품 중 주력 제품이라고 하는 '도가니탕'과 '차돌우렁강된장덮밥소스'(이하 차돌우렁강된장)를 시식해봤다. 

조리법은 간단하다. 먼저 도가니탕은 직접 조리 시에는 개봉해 냄비에 부은 후 3분 30초간 끓이기만 하면 된다. 봉지째 끓일 때는 끓는 물에 약 5~6분간 데우기만 하면 된다. 

차돌우렁강된장은 끓는 물에 제품을 봉지째 넣고 6분간 데우거나 전자레인지에 봉지 상단을 뜯어 2분간 데우기만 하면 된다. 

분량은 1인분 기준이었다. 집에서 혹은 레스토랑에서 먹는 음식과 '더비비고'를 먹는 음식이 뭐가 다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도가니탕은 큼직한 도가니가 원물 그대로 4개 정도 담겨 있었다. 크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실제 도가니탕 전문점에서 먹는 느낌을 구현했다. 국물맛은 소금으로 간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했으며, 후추를 미리 넣어놨는지 국물에서 후추 맛이 강했다. CJ제일제당 연구진들은 나트륨을 낮추고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찾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한 봉지 가격이 9980원으로 저렴한 가격은 절대 아니나, 집밥과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 CJ제일제당 '더비비고'의 도가니탕과 차돌우렁강된장덮밥소스./사진=미디어펜

차돌우렁강된장은 강된장에 쫄깃한 우렁, 차돌, 두부 등이 들어간 덮밥 소스이다. 밥에 비벼 먹기에 너무 짜지도 않고, 적당한 짠맛을 느끼게 했다. 상온보관에다 유통기한도 6개월이 넘는데 어찌 두부를 바로 잘라 넣은 듯한 맛을 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건강과 함께 간편하게 먹을 덮밥 소스를 찾는다면 차돌우렁강된장이 제격일 거 같았다. 

'더비비고'를 맛보고 식품업체의 진화가 세탁기로 손빨래를 하는 모습이 사라진 거처럼, 집에서 요리하는 시대도 사라지는 건 아닌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들게 했다. 이제 요리는 봉지를 뜯어 물에서 데우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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