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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청년층 질 좋은 일자리 급감, 대책은 있나?
윤광원 취재본부장 | 2020-11-24 15:20
지난달 상용직 증가폭 21년 만에 최소...규제 혁파 시급

 
윤광원 세종취재본부장/부국장대우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청년고용 사정이 더욱 ‘악화일로’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미루면서, 특히 20~30 청년세대의 질 좋은 일자리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 20~30대의 상용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23만 8000명이나 줄었다.


10월 중 감소한 2030 일자리 45만명 중 절반이 넘는 숫자가 양질의 상용직 일자리였다.


통계청 분류상 상용직 근로자는 고용계약이 1년 이상인 근로자를 말한다. 당연히 1년 미만의 임시직이나 1개월도 못 되는 일용직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로 분류된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상용직 근로자가 전년 동월보다 19만 1000명 줄어,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고, 20대 상용직도 4만 7000명 줄어들었다.


15~29세의 청년층 상용직도 5만 7000명 줄었고, 40대도 소폭 감소했다.


다만 50대와 60대만 상용직 근로자가 늘었다.


그 결과 지난달 전 연령대의 상용직 근로자 수는 지난해 10월보다 1만 4000명 느는 데 그쳐, 지난 1999년 12월 5만 2000명이 감소한 이후 21년 만에 최소치였다.


상용직 근로자의 전년대비 증가 폭은 금년 1월 66만 4000명 이후 9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다.


통계청은 특히 올해 들어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미루면서, 상용직 증가 폭이 둔화되고 있으며, 특히 ‘취업전선’에 나선 20대 후반부터 30대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청년여성 구직자 [사진=미디어펜]


최근에는 비교적 사정이 나은 대기업들조차 신규 채용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9월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대한 조사 결과, 전체 응답 기업 120곳 중 50.0%는 신규채용 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았다.


하반기에 신규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도 24.2%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너무 커진 탓이다.


청년층 근로자의 비중이 높은 대면 서비스 업종들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것도, 상용직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 결과, 지난달 중 취업자 감소 폭이 가장 큰 업종은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으로 나타났다.


과거 상용직 증가를 견인했던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감소의 영향으로, 상용직 증가가 위축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청년층 구직단념자도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을 희망하고 가능성도 있지만, 노동시장 사정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 중, 지난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었던 사람이다.


지난달 구직단념자 61만 7000명 중 절반을 넘는 32만 2000명이 20~30대로 집계됐다.


구직단념 이유로는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라고 답한 청년이 11만 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전에 찾아봤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라는 답은 7만 6000명이었다.


이어 ‘교육·기술·경험이 부족해서’가 5만 9000명,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가 5만 4000명이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찬바람과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되면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돌입, 고용사정은 더욱 악화될 게 뻔하다.


특히 여행업계와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여행업계 ‘빅3’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이 모두 7~8월 이후 ‘무급휴직’ 상태다. 적자가 누적돼 자본잠식에 빠진 실정이라, 언제나 상황이 호전될지 기약할 수 없는 형편이다.


항공사들은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을 받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키로 한 상황에서, 경영진은 ‘인위적 인력 감축’은 없다고 공언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저가항공사들도 대대적인 합병과 인력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엄혹한 고용 한파는 업종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몰아치고 있는데, 정부는 별다른 대책이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겨우 소비 진작을 위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벌이고 소비쿠폰 등을 도입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을 자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고용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다. 젊은 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더욱더 그렇다.


그렇다면 답은 자명하다.


규제를 혁파해 기업과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신명나게 일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백신이 됐든 치료제가 됐든, 내년까지는 코로나19의 지긋지긋한 ‘늪’에서 벗어날 길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규제가 없어지기는커녕, 계속 늘어나고 기업의 발목을 잡는 일이 많아진다면, 코로나19가 물러가도 젊은이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정처 없이 헤매야 할 것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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