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으로 매각된 삼성토탈의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식을 갖고 "매각 절대 불가"를 외치며 강한 반발에 나섰다.
지난 10일 삼성토탈에 따르면 삼성토탈 대산공장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창립총회와 출범식을 진행했다.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삼성토탈은 지난 1988년 설립 이후 연간 100만톤(t), 국내 4위의 에틸렌 생산업체로 성장했고 최근 5년간 경기침체에도 흑자를 냈다”며 “경영진의 일방적인 매각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들을 상대로 매각 불가를 호소하는 등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삼성이라는 이름 속에서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 온 직원들의 노력은 무시된 채 주주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한화에 헐값으로 매각된 것에 따른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또 삼성토탈 직원들은 그동안 몸담아 왔던 삼성에서 한화 소속으로 바뀐데 따른 상실감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은 삼성으로 입사를 한 것이지 한화로 입사한 것이 아니다"며 "그동안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도 긍지와 자긍심으로 근무했다"고 말했다.
특히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노조 설립 이전 대산공장을 찾아 직원들에 미안함을 전하며 노조 설립을 인정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손 사장은 지난 2003~2010년 대산공장장을 역임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손석원 사장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매각이 진행됐다고 말했다"며 "손 사장은 직원들의 아픈 마음을 이해하지만 한 마음 한 뜻으로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또 "총회 이후 대의원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후 사측에 노조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직원들은 지난달 28일 서산시에 노동조합 설립신고서를 냈고 서산시는 지난 1일 이를 수리했다. 삼성토탈 노조에는 직원 1500여명 중 85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