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아파트 단지 내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하고, 당근마켓처럼 입주민들과 물건을 거래하고, 주차장에서는 세차를 할 수 있다. 모두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단지에서 가능한 것들이다.

현대건설은 ‘단지 내 원스톱 라이프’를 목표로 차별화된 주거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주택에 대한 신상품 ‘H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매년 초 거시적인 트렌드를 조사하고, 기술·사회·회사의 상품 방향성 등을 종합해 개발 방향성을 설정하고 상품을 기획한다. 주택 시장이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개성 있는 상품을 통해 주택 수요자들을 사로잡고 주거생활 트렌드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이 H 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2018년에는 현관·거실·주방·침실 등 내부 공간에 집중했다. 가장 먼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 차단을 위해 3가지 클린설계 기술을 적용한 ‘H 클린현관’을 개발했다. 이어 침실 내 드레스룸과 수납장을 2배로 확장한 ‘H 드레스퀘어’, 독서실 구조로 설계된 자녀방 ‘H 스터디룸’, 움직이는 거실벽 ‘H 월’, 세면대·욕조·양변기를 각각의 공간으로 나눈 ‘H 바스’ 등을 출시했다.

2019년에는 주택 내부에서 벗어나 단지 전체로 눈을 돌렸다. 2019년의 첫 출시작은 미세먼지 걱정 없는 실내 놀이터 ‘H 아이숲’이었다. H 아이숲에는 편백나무가 적용된 공기청정시설이 설치됐으며, 맘스카페와 연결돼 부모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토탈 솔루션 ‘H 클린알파’도 선보였다. H 클린알파는 단지 입구에서 아파트 내부까지 미세먼지 저감 기술을 적용해 쾌적한 청정 공간을 제공한다. 

지하주차장 내의 건식 세차공간 ‘H 오토존’도 개발했다. H 오토존에는 진공청소기, 에어건, 타이어 공기주입기 등을 설치해 입주민들이 세차부터 경정비, 튜닝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현대건설은 스트레스 완화, 비대면 거래, 바이러스 제거 등을 위한 시스템을 내놓았다.

지난해 선보였던 H 클린알파를 강화한 공기청정 및 바이러스 살균 환기 시스템 ‘H 클린알파 2.0’을 출시했다. H 클린 알파 2.0은 초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헤파 필터로도 제거할 수 없는 바이러스·박테리아·곰팡이·휘발성유기화합물·폼알데하이드 등을 동시에 제거하는 첨단 살균·청정 환기 시스템이다. 현대건설은 이 기술을 한남3구역 재개발 현장에 최초로 제안했으며, 향후 분양하는 단지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H 나눔터(H Smile&Share)’를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김포 ‘힐스테이트 리버시티’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H 나눔터는 신원 안전성이 확보된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서 무료 나눔, 중고물품 거래, 생활품 대여 등이 가능한 특화 공간이다. 구매자와 판매자 간 상세 조건을 조율해야 하는 경우 힐스테이트 하이오티 앱을 사용하면 된다.

미세먼지 등 외부의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차단돼 엽채류를 재배할 수 있는 친환경 농장 ‘H 클린팜’도 선보였다. H 클린팜은 △강화유리와 LED 조명이 설치된 재배실 △어린이 현장학습 및 교육이 가능한 체험교육실 △내부 온도 및 습도 조절을 도와주는 향온향습실 △수확 이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준비실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최적화를 위해 시범 운영 중이다.

건설업계 최초로 숙면환경 조성을 위한 침실 스마트 아트월 ‘H 슬리포노믹스(가칭)’도 개발했다. 최근 초미세먼지와 코로나19 등으로 소비자들이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는 수면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다. H 슬리포노믹스는 천장과 벽면으로 구성된 침실 아트월 판넬에서 숙면 메커니즘에 따라 수면 준비단계, 수면 단계, 각성 단계, 각성 이후 단계 등 단계별로 빛과 소리, 온도가 맞춤으로 조정된다.

현대건설은 내년에도 주거공간에 대한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내년의 컨셉트는 ‘버젼업’으로 기존의 상품군 중 반응이 좋았던 상품과 개선 가능한 상품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며 “H 월 등 미래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상품들은 아직 분양 현장에 적용하지는 못했지만 내년에 전시공간 기획시 실물 전시를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