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땅콩 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 혐의를 입증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의 폭언·폭행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램프리턴 후 사무장이 항공기에서 내리기까지 기내에서 벌어진 상황을 재구성하기 위해 기장과 사무장, 일등석 승객 등을 불러 조사했다.

   
▲ 사진=뉴시스

당시 일등석 탑승객 박모씨는 검찰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내릴 것을 강요했고 승무원에게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손으로 승무원의 어깨를 밀쳤다"고 말했다.

사무장도 "승무원을 대신해 용서를 구했는데 조현아 전 부사장이 욕을 하면서 서비스 매뉴얼이 담긴 서류철 모서리로 손등을 수차례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사무장의 주장이 "처음 듣는 일"이라고 하는 등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탑승객 박씨가 검찰에 제출한 모바일메신저 내용은 실시간 상황이 담겨 있는데다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 작성된 것이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증거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참고인들의 진술과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대한항공 측의 '초기 진상보고서' 내용 등이 거의 일치하는 만큼 이 부분의 혐의 입증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중 조현아 전 부사장을 출석시켜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소환 일정을 확정 짓지는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참고인의 진술이 서로 조금씩 엇갈리는 부분이 있고 압수물 분석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소환 일정은 잡지 못했다"며 "일단 모든 참고인과 압수물 분석 등 주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출석 통보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