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후보군 강화·잠재력 보유 인사 발탁 등 미래경쟁력 강화
실적 개선 감안, 승진 인사 확대…성과주의 원칙 반영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임원 214명을 승진 발령하며 불확실성 대응전략을 강화했다. 핵심 인재들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실행력을 높인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확대는 물론, 잠재력을 보유한 인사들을 대거 발탁했다.

삼성전자는 4일 임원과 펠로우, 마스터에 대한 2021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부사장 31명, 전무 55명, 상무 111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214명을 승진시켰다. 이는 2017년말(221명)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1월에는 162명, 2018년 말에는 158명이 각각 승진했다.

   
▲ 고승환 부사장(윗줄 왼쪽부터), 김학상 부사장, 스틴지아노 부사장, 윤장현 부사장, 이강협 부사장, 이기수 부사장, 이준희 부사장. 최방섭 부사장(아랫줄 왼쪽부터), 최승범 부사장, 윤태양 부사장, 이석준 부사장, 황기현 부사장, 한인택 부사장, 이종열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수요에 대한 적기 대응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지난해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감안해 승진 인사 폭을 확대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경영성과와 탁월한 리더십을 겸비한 핵심인재 31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고승환 VD사업부 구매팀, 이강협 부사장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김상학 무선사업부 NC개발팀장, 최방섭 SEA법인(미국) 모바일 비즈니스장, 최승범 삼성리서치 기술전략팀장, 윤태양 글로벌인프라총괄 평택사업장, 이석준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 황기현 반도체연구소 파운드리 공정개발팀장, 한인택 종합기술원 재료 연구센터장 등이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가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 25명을 과감히 발탁했다. 삼성전자의 발탁 승진은 2017년말 13명에서 2018년말 18명, 지난 1월 24명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에 비스포크 냉장고·그랑데AI 세탁기 등 혁신 가전 기획과 개발을 통해 가전 시장을 선도한 이기수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5G 기지국 가상화 기술 상용화를 주도해 미국 버라이즌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 대형 수주 및 기술 대응에 큰 역할을 한 이준희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이 부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삼성전자는 조직 혁신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 되는 '다양성과 포용성(D&I)'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외국인과 여성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를 이번 인사에도 반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미국 CE 매출 지속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기여한 스틴지아노 SEA법인(미국) CE 비즈니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서비스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TV 서비스 이용자 확대와 서비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한상숙 VD사업부 서비스 비즈니스팀 부팀장이 전무로 올라갔다.

   
▲ 삼성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또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분야 우수인력 승진을 확대해 S/W를 중심으로 한 미래 핵심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도 초점을 맞췄다. 올해 소프트웨어 분야 승진자는 21명으로 지난 정기 인사의 10명 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무선 S/W 개발을 총괄하며 S/W 플랫폼 개발, UI 고도화를 통한 스마트폰 기술 경쟁력 및 소비자 경험 강화 주도한 윤장현 무선사업부 S/W 플랫폼팀장, 스토리지용 펌웨어 S/W 전문성과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도를 기반으로 SSD, UFS 등 솔루션 제품 경쟁력 제고한 이종열 메모리사업부 S/W개발팀장이 각각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삼성전자는 회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을 선임해 최고 기술회사 위상도 강화했다.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 윤보언 펠로우는 반도체 CMP 관련 난제 해결을 통해 반도체 수세대 제품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무선사업부 파워솔루션그룹 최항석 마스터, 반도체연구소 파운드리 공정개발팀 배근희 마스터 등도 혁신 기술에 확보에 전문성을 발휘하면서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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