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힘…내년 상반기 1000선 돌파도 가능할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닥 지수가 2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900선을 돌파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코스피 대비 그동안 저평가됐던 만큼 내년 상반기께는 1000선 고지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코스닥 지수가 지난 3일 2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900선을 넘어서며 내년 상반기에는 1000선 고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3일 전날 대비 8.27포인트(0.92%)오른 907.6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900선을 넘어선 건 지난 2018년 4월 17일(901.22) 이후 처음이다. 

지난 9월 16일 장중 900선을 돌파했지만 종가는 896.28에 그치면서 900선을 뚫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 상승을 견인한 건 개인 투자자였다. 소위 ‘개미’로 불리는 이들은 코스닥시장에서 155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반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14억원, 298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상승의 중심에는 게임주가 있었다. 중국이 4년만에 한국 게임에 대한 ‘한한령’을 풀고 컴투스 게임에 판호를 발급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컴투스 주가가 6.2% 올랐다. 펄어비스(14.1%)·위메이드(5.8%)·웹젠(3.6%) 등 코스닥에 상장된 게임주도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폭락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개미들은 코스닥 지수가 400선까지 추락했던 지난 3월에만 298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닥 상승을 이끌었다. 이후 매달 1조원 가량의 매수세를 이어왔다. 

거래대금 역시 올 들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5조4346억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닥 지수 저점이었던 3월 8조원대로 뛰었다. 

5월에는 10조원까지 불어나며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9억9574억원)을 추월하기까지 했다. 지난달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원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8년 900 고지 돌파는 정부가 코스닥 벤처 펀드 등을 포함한 ‘코스닥 활성화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세운 기록이라면 이번 코스닥 지수의 900선 돌파는 개인이 일궈낸 성과라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장에 유동 자금이 넘쳐나는 데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2030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공격적 투자를 이어 나가고 있다”면서 “이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그동안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저평가된 점 등을 미뤄볼 때 내년에는 1000선 고지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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