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업계에서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에 속도가 붙으며 별도의 보험판매 전문회사(GA) 설립 논의가 활발하다.
GA 채널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시행되는 설계사 모집 수수료 규제로 고능률 전속설계사들이 GA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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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전경/사진=미디어펜 |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중·대형 GA의 신계약 건수는 1461만건으로, 전년 1278만건 보다 약 14%(183만건) 늘었다. 같은 기간 중대형 GA의 수수료 수입도 약 20%(1조2788억원) 증가했다.
GA채널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보험업계에선 GA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일 채널혁신추진단을 출범키로 했다. 내년 3월 전속 설계사 3300여명을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출범 5개월 차를 맞은 신한생명 자회사형 GA '신한금융플러스'는 대형 GA '리더스금융판매'를 인수할 방침이다. 일부 사업부 인수를 위한 영업권양수도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한화생명은 오는 15일 자회사형 GA 두 곳을 합병한다.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은 한화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합병은 한화라이프에셋이 한화금융에셋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한화금융에셋은 소멸 될 예정이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보험대리 및 중개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자회사 설립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별도의 판매채널 설립을 공식화했다.
현대해상도 중장기 경영전략인 '비전 하이(Hi) 2025' 수립에 따라 지난 10월 채널전략 특별전담조직(TF)을 꾸리고 자회사형 GA 설립 여부와 시기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제판분리를 통해 보험사는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GA는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측면으로 봤을 때 제판분리를 통해 운영 비용이 줄어드는 등 사업비 절감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며 "향후 보험사가 판매 조직을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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