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주환(32)이 결국 SK 와이번스 품으로 향했다.

SK 구단은 10일 "최주환과 4년, 총액 42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26억원, 옵션 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가 외부 FA를 영입한 것은 2011년 말 임경완, 조인성과의 FA 계약 이후 9년 만이다. 또한 SK의 외부 FA 계약 중 최고 금액(종전 2004년 김재현 4년 총액 20억7000만원)에 해당한다.

두산에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된 최주환은 이번 오프시즌 제1호 FA 이적생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허경민(두산), 김성현(SK), 김용의(LG)가 FA 계약을 했지만 모두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 사진=SK 와이번스


최주환과 계약을 주도한 SK 류선규 단장은 "최주환은 2루수로서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하고 있어 타자친화적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활용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최주환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이 긍정적인 팀 문화 형성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FA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계약을 마친 최주환은 "먼저 그 동안 프로야구 선수로서 성장에 도움을 주신 두산 베어스 구단관계자 분들과 김태형 감독님 그리고 항상 함께 해주신 선수단과 팬 여러분들께 감사 드린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팀을 이적하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며 친정팀 두산에 감사 인사를 하고 "SK 구단에서 2루수로서의 가치를 가장 크게 믿어주시고 인정해 주신 부분이 이적하는데 큰 결정 요소가 됐다. 무엇보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특성과 내가 가진 장점과의 시너지도 선택에 영향을 줬다. SK에서도 더욱 노력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내년 시즌 팀이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최주환 영입 소식에 김원형 SK 감독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를 구단에서 빠르게 영입해 주셔서 감독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주환이는 두산 베어스 코치 시절부터 쭉 지켜봐 온 선수인데, 야구에 대한 집념과 집중력이 탁월하고 무엇보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선수다. 공격 쪽에서 활용도가 높은 선수이기 때문에 팀 타선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최)주환이가 해왔던 것처럼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흡족해 했다.

2006년 2차 6라운드로 두산에 지명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주환은 통산 92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7리, 781안타, 68홈런, 42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에는 타율 3할3푼3리, 26홈런을 기록하며 타격에서의 장점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에는 타율 3할6리, 156안타, 16홈런을 기록하는 등 리그 수준급 내야수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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