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공사대금 100% 현금 지급…HDC현산, 상생협력 정보 담은 ‘상생레터’ 발송
[미디어펜=이동은 기자]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협력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업계 상생을 도모하며 의미를 더했다.

   
▲ (왼쪽부터)현대건설 사옥 전경,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전경/사진=각사 제공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국내 하도급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600여개 협력사에 공사대금을 100% 현금으로 지급한다. 협력사가 공사 초기에 원활하게 자금 확보를 할 수 있도록 선급금 보증 수수료도 지원한다. 현대건설은 협력사들의 자금 유동성을 지원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아래 함께 상생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업계 최대 규모인 1600억원 상당의 동반성장펀드도 조성했다. 동반성장펀드는 현대건설이 시중 금융기관에 자금을 예치하면 해당 은행에 대출을 요청한 협력업체에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로 대출 혜택을 주는 제도다. 현대건설은 지난 9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펀드 규모를 기존 10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확대하고, 더 많은 협력사들이 자금 융통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금 유동성을 적기에 확보하지 못하면 당장 사업을 이어갈 수 없는 건설업의 특성을 고려해 협력사의 자금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협력사와 더욱 상생하며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협력사에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기술개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08년부터 ‘현대건설 기술공모전’을 진행하고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을 발굴해 연구비와 연구개발 협력을 지원한다. 올해도 자재비 및 작업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원가 절감형 기술 5건과 건설 차별화 기술 7건 등 총 12건의 기술을 선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 9월 기존 외주관리팀을 공정상생팀으로 변경하고 상생협력과 공정거래 분야를 강화했다. 

기존 300억원 규모였던 상생펀드를 400억원으로 증액했으며, 금융기관과 약정해 협력사 차입금에 대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협력회사를 위한 금융지원에 나섰다. 또 대금지급 기일을 점진적으로 단축하고 협력회사 계약체결 프로세스 편의를 위한 후보증 제도를 도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러한 상생 협력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상생레터’를 제작해 협력사에 연 6회 발송할 계획이다. 지난 8일 발행된 제1호 상생레터에는 HDC현산의 상생지원 활동 현황, 현장 운영 관련 제도와 하도급법 관련 지식 등의 정보가 담겼다. 향후 상생 협력 관련 내용 외에도 업무수행에 도움이 되는 안전·품질 관련 정보 등 서비스 제공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혼자 빨리 가기보다는 멀리가기’ 위해 올바른 공정거래 문화를 정착시키고 상생 운영을 통한 지속가능 경영을 실현할 예정이다”며 “협력사와 미래 가치 창출의 동반자로서 상생지원 분야 및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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