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우건설이 잇따라 LNG 액화플랜트 수주 소식을 전하며 LNG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NG가 친환경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이를 발판 삼아 만년 적자에 빠져있던 플랜트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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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잠비크 ‘LNG Area 1’ 조감도/사진=대우건설 제공 |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5000억원 규모의 모잠비크 ‘LNG Area 1’ 공사를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최북단 팔마 지역의 아푼지 산업단지에 연산 640만톤 규모 LNG 액화 트레인 2기 및 부대설비 공사다. 대우건설은 이 중 철골, 기계, 배관, 전기계장 등의 시공을 수행한다. 사업주는 글로벌 석유회사 프랑스 토탈, 모잠비크 국영가스공사 등 7개사이며, 원청사는 CCS 조인트벤처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4월 616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탕구 LNG 액화플랜트를 수주한 데 이어 5월에는 5조원 규모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 프로젝트를 따냈다.
특히 나이지리아 플랜트 수주가 의미 있는 것은 글로벌 건설사들이 독식해온 LNG 액화플랜트 시장에 국내 건설사로는 대우건설이 처음으로 원청사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 사업은 연산 약 800만톤 규모의 LNG 생산 플랜트와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대우건설은 사이펨(이탈리아)·치요다(일본)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설계·구매·시공·시운전 등 모든 업무를 원청으로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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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지리아 보니 LNG플랜트 전경/사진=대우건설 제공 |
그동안 LNG 액화플랜트 시장은 미국, 일본, 이탈리아 등의 건설사들이 카르텔을 형성해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은 메인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기회가 없었다. 대우건설도 현재 가동 중인 LNG 액화플랜트 90여기 중 10기를 하청 자격으로 시공하며 경험과 능력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LNG 액화플랜트 건설 시장에서 원청사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향후 해외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LNG 발전은 석탄 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한 ‘브릿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향후 천연가스가 석탄을 제치고 원유 다음으로 지배적인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계 석유회사 BP도 2035년까지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현재보다 3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LNG 플랜트 발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대우건설에는 플랜트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실적 반등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건설 플랜트 부문의 실적을 보면 2016년 사우디 자잔 플랜트, 알제리 RDPP 플랜트 등 해외 현장의 잠재 부실을 반영하면서 70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에도 2017년 2989억원, 2018년 1060억원, 2019년 1494억원 등 손실이 계속됐다.
이처럼 플랜트 부문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가운데 수익성 높은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프로젝트에 힘입어 대우건설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대우건설은 이번에 수주한 모잠비크를 비롯해 거점시장인 나이지리아, 카타르, 인도네시아 등 중점 국가에 대한 발주처별 맞춤 영업 전략을 세우고 LNG 액화플랜트 추가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LNG는 친환경 에너지로 평가돼 유럽과 선진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우건설은 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 수익성 높은 양질의 해외사업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턴어라운드 등 경영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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