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매수세에 코스피 상승…삼성전자 8만원 고지 넘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국내 증시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초반에는 공포가 시장을 짓눌렀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등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28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역대급 기록들을 쏟아 낸 올해 증시를 숫자로 살펴봤다. 

   


2800 "사상 최고치 기록 깬 코스피"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2% 가까이 오르며 2873.47로 마감했다. 연저점 대비 1400포인트 이상 올랐다. 

올해 2100선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으로 지난 3월 19일 1457.74까지 고꾸라졌다. 3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지수는 30% 가까이 급락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인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여기에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증시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5월에는 2000선에 진입했으며 7월에는 전년 말 수준인 2200선까지 올라섰다.

연말을 앞두고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속속 복귀하며 지난달 말 사상 최고치(2602.59)를 기록한 것에 이어 이달 4일 2700, 24일 2800선을 연이어 뚫으며 신고점 기록을 새로 써 왔다. 

64 "시장 큰손 떠오른 개미…시장서 64조원 순매수" 

폭발적인 지수 상승은 이끈 건 역시 개인투자자들이었다. 3월 패닉장에서 외국인들이 던진 매물을 모두 끌어안으며 증시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동학 개미로 불리는 이들이 올 한 해 동안 주식시장에 쏟아부은 돈은 130조원에 이른다.

동학 개미들은 연초부터 올해 마지막 거래일까지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47조489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6조3172억원을 사들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친 개인들의 순매수 금액은 63조806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에 달한다.

주식매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65조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썼다. 지난 29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5조5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코스닥에서 개인들이 순매수한 금액과 투자자 예탁금을 합하면 동학개미들이 올해 주식시장에 투자한 돈은 무려 129조3266억원 수준이다.

8 "8만원 고지 넘어선 삼성전자…2018년 액면분할 이후 처음"

2020 주식시장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에게도 남다른 한 해로 기억될 듯 하다. 삼성전자는 11월 들어 매수에 나선 외국인과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6만 전자’의 오명을 벗고 8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식이 8만원 고지를 넘어선 건 2018년 4월 주식 액면 분할 이후 처음이다. 이제는 9만전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코스피 지수 2800선 돌파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83조5524억원으로, 11월 초(342조6655억원)와 비교해 140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주식이기도 하다. 개미는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를 포함해 삼성전자 주식을 15조원 넘게 사들였다. 3번째로 많이 사들인 현대차와 비교하면 5배 넘는 개인 자금이 삼성전자로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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