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를 것" 전망 역대 최고…입주 물량 지난해 대비 48% 감소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새해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집값이 오를 거라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역대 최고 수치를 보였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2381가구 대상으로 조사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40세 미만 청년 층에서 137을 기록하며 앞서 8월(131)과 11월(136)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100을 상회 할수록 앞으로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한 대답이 그렇지 않은 대답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40세 미만 청년 층 외에 다른 연령대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40세 이상~50세 미만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9로 지난 11월(128)에 이어 두 달 연속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50세 이상~60세 미만에서는 2014년 10월(129)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치인 130을 기록했다. 60세 이상~70세 미만 역시 132를 기록하며 2014년 10월(131) 이후 역대 수치를 보였다.

지난달 조사된 2~3개월 후 집값 상승 전망을 의미하는 매매가격 전망지수 역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커졌다.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을 의미한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달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상승 전망이 7.6% 상승한 124로 집계됐다. 인천은 8% 커진 123, 경기는 4% 커진 128의 전망 지수를 기록했다.

12·17 부동산 대책에서 규제지역으로 추가된 부산, 대구, 울산, 경남 등 지방·광역시의 상승 전망은 소폭 줄어들었다. 부산은 전월 대비 9.5% 감소한 114, 울산은 8.2% 줄어든 131, 대구는 6.7% 줄어든 133을 기록했다. 

서울의 전세가격 전망지수 역시 100을 훌쩍 넘는 133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전세가격 전망지수가 130 이상인 지역은 대구(135), 충남(133), 경기(132), 인천(131), 울산(131) 등이다.

여기에 올해 공급 물량이 급감하는 점도 가격 상승을 자극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5931가구로 지난해(5만386가구)에 비해 48.5% 감소했다. 경기도 역시 올해 8만5801가구가 입주 할 예정으로 지난해(11만 4735가구)보다 25% 가량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건설 인허가 실적은 지난해 1~10월 4만5625가구로 확인됐다. 2017년 11만3131가구, 2018년 6만5751가구, 2019년 6만2272가구에 비해 급감한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인허가 절차 후 약 3년 후에 주택이 준공된다고 볼 때 추후 주택 공급 물량이 지속해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에 비해 0.28% 상승했다. 서울은 신용대출 관리방안이 시행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전주에 비해 상승폭이 0.01%p 커지며 0.06% 올랐다. 강남권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강북권은 교통 호재 지역이나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9% 오르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의 이번주 아파트 전셋값은 역세권이나 학군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단기 급등했던 일부 지역에서 상승폭이 축소되고 매물이 누적되며 0.14%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0.01%p 축소됐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지속됐던 전세 대란이 올해 초 더 커질 여지가 있고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등 올해 집값 상승세가 지속 될 전망”이라며 "사실상 전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며 다시 강남3구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서울 중심 지역이나 개발 호재가 있는 경기·수도권으로 투자 심리가 집중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