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국내 철강업계는 유례없는 극심한 한파로 몸살을 알았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더불어 엔저 돌풍, 끊임없이 쏟아지는 중국발 저가 철강재의 국내 수입은 철강업계의 신용도 하향이라는 결과를 초례하며 뼈아픈 다이어트를 하게 했다.
동국제강과 동부메탈뿐만 아니라 포스코 계열사마저 신용도가 떨어졌다. 신용도가 상승한 곳은 세아특수강과 현대비앤지스틸 단 두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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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국내 철강업계는 유례없는 극심한 한파로 몸살을 알았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더불어 엔저 돌풍, 끊임없이 쏟아지는 중국발 저가 철강재의 국내 수입은 철강업계의 신용도 하향이라는 결과를 초례하며 뼈아픈 다이어트를 하게 했다./뉴시스 자료사진 |
내년에도 철강업계의 신용도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도 속출하고 있다.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는 각자의 상황에 맞는 생존전략을 수립과 위기 탈출구를 마련하는데 분주했다.
3월 권오준 신임회장을 필두로 철강명가로서의 재건을 위해 발 벗고 나선 포스코는 철강 본원 경쟁력을 회복함과 동시에 불필요한 사업은 접고 재무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광양LNG터미날의 일부 지분과 비핵심사업인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을 처분해 재무구조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세웠고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을 1조1000억원에 세아그룹에 매각하는 과감한 가지치기를 시행 했다.
동시에 가장 자신 있는 철강제조, 판매 분야에는 더욱 힘을 실었다. 단순 생산·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의 입맛대로 제품을 만들어주는 '솔루션마케팅'을 통한 고부가가치강의 판매는 매 분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6.0%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포스코 단독)도 1년 사이 8.7%까지 상승했다.
과거 후판의명가로 명성을 떨치던 동국제강은 계열사인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가기로 결정했다. 동국제강은 현대제철의 등장으로 전문분야였던 후판제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급 후판 제조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만은 안은 상황이다. 동국제강은 이미 봉·형강으로 매출분야가 옮겨간 상황이다. 올 들어서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냉연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과 사업 다각화를 통한 다양한 수익구조를 창출하고 재무구조도 안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1일 연산 1000만t 규모의 통합동국제강이 출범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동부제철의 경우 경영정상화 방침에 따라 최근 열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5년 전 전기로에 불을 지폈던 김준기 회장도 떠났다. 냉연공장으로 돌아온 동부제철은 중국 등 외부에서 열연강판을 조달하고, 열연사업부 인력조정 등을 거쳐 누적된 적자를 해소해간다는 계획이다.
세아그룹이 주름잡고 있던 특수강분야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신흥세력이던 현대제철이 올 초 특수강공장 상공정 착공에 이어 동부특수강 하공정을 인수하며 단숨에 특수강 일관체계를 완성했다. 세아그룹 역시 최근 포스코특수강을 끌어안으며, 특수강 사업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올해 철강업계의 신용도 하향과 이 같은 추세는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인한 실적저하 ▲대규모 투자로 인한 공급과잉 ▲재무구조 악화 ▲합병으로 인한 신인도 저하로 요약된다.
지난 6월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와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는 'AAA'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포스코 신용등급을 아예 'AA+'로 강등했다. 철강시황 둔화·공급과잉에 따른 경쟁심화로 수익성 저하세가 지속됐다는 것이 한기평의 등급 강등 이유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 무차별 공세를 퍼부은 탓에 국내 철강업체들의 한숨소리도 커지고 있다”라며 “내년도 전망 역시 그리 밝지 않은데, 올해 국내 철강업계는 자의든 타의든 각종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상황을 탈출할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분주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