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유동성 더해져 급등 기관 합세
2017년 열풍 되풀이될 우려에 신중론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가상화페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3000만원을 돌파했고, 불과 일주일여 만에 40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4000만원선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낙관론과 급격히 가격이 뛰어오른 만큼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비관론이 공존하고 있다.

   


5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1분 기준 비트코인은 3708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루 전인 4일 오후 6시 기준 비트코인 1BTC(비트코인 단위)당 가격이 개당 3400만원대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10% 이상 하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다시금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3일 비트코인은 사상 최초로 3900만원을 넘어선 바 있다. 

지난해 10월 초만 해도 국내에서 1200만원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초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원을 돌파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데 반해 점차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안정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2600만개 가맹점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이용한 결제를 지원한다고 밝히면서 인기에 불씨를 지폈다는 평가다. 페이팔 사용자는 3억5000만명에 이른다. 

미국 유명 가상화폐 트레이더인 피터 브랜트는 “1월 중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낙관론을 펼치는 씨티은행 역시 연내에 비트코인 가격이 31만8000달러(약 3억4500만원)까지 오른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급등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는 상황인 만큼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2017년 코인 열풍 당시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단번에 급락했던 경험도 이 같은 신중론에 힘을 보탠다. 

실제 지난 2018년 초반 2598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불과 한달 만에 3분의 1토막나 800만원선까지 추락한 바 있다.

미국 리서치기업 뉴턴 어드바이저 대표인 마크 뉴턴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이달 초에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면서도 “이후 상승 사이클이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6000억달러(약 655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테슬라의 시가총액(6689억달러)과 비슷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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