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주요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의 접종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위탁생산(CMO) 기업의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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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미국 노바백스와 각각 지난해 7월과 8월 위탁생산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생산, 공급이 이뤄지고 있으며 노바백스는 아직까지 임상 단계에 있어 계약만 체결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최근 영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졌으며 국내 보건 당국도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심사에 착수했다.
GC녹십자는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이들이 지원하는 다국적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어떤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할지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는 없지만 모더나 백신이 될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 확인된 기업은 두 곳이지만, 향후 추가 수주 또는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백신 개발사들은 최소 전세계 인구 60% 달하는 46억 명분을 빠른 시간 내 생산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저비용 고효율을 낼 수 있는 CMO 계약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생산이 가능한 제조 시설을 보유한 제약사는 한정돼 있으어 백신 개발에서는 단기간 내 많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위탁생산 계약 물량을 확대하거나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잇달아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백신 생산능력을 기존 1억5000만회분에서 5억회분 규모로 확대한 바 있다. 백신 생산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만큼 백신 배양 시설의 유동성도 높아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SK의 안동 L하우스(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일에는 변수가 존재한다. 그만큼 향후 추가 수주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 있으며 생산 능력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약품도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미약품이 지난 2018년 경기도 평택에 건립한 바이오플랜트는 2만 리터(ℓ)의 미생물을 배양하고 정제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백신 10억 회분 가까이 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화이자,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도 된다"면서도 "아직까지 논의 중인 사안이라 말씀 드릴 수 없다"고 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mRNA 방식에 속한다.
mRNA 방식 백신 원료를 생산하는 에스티팜도 수주 가능성이 높다. 에스티팜은 현재 약 2만 도즈의 mRNA 코로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원료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백질 항체와 달리 mRNA 핵산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일부 설비를 추가하면 동물세포 기반 백신 생산이 가능하지만 당장은 고객사의 기존 수주 물량이 많아 이에 집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각기 특성에 맞는 세포 배양 시설과 설비가 뒷받침 돼야 생산할 수 있다"며 "따라서 백신 개발사에선 대규모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 경쟁국보다 기술력이 우수한 국내 제약사에 추가 발주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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